[OSEN=표재민 기자] 두 팀 중 한 팀은 꼭 떨어지는 잔인한 경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면 이상한 것일까.

탈락자가 합격자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전혀 가식으로 느껴지지 않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다. 도대체 멘토서바이벌 한 달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위대한 탄생3’는 지난 28일 방송된 10회에서 멘토 김태원이 이끄는 20대 초반 남자 그룹의 멘토서바이벌이 펼쳐졌다. 나경원, 정영윤, 장원석, 안재만, 소을슈프림, 한동근 등 6팀이 각각 2팀씩 합동공연을 한 후에 1팀은 반드시 떨어지는 경연방식으로 진행됐다.

하루이틀 혹은 일주일 동안 연습하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이들은 무려 한달간 단 한번의 합동공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북 구미 출신인 한동근은 소울슈프림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니 한동근과 소울슈프림은 친형제가 돼 있었고 장원석과 안재만은 교제의혹이 생길 정도로 친분이 두터워졌다. 외모와 목소리 어디 하나 닮은 점 없는 나경원과 정영윤은 어느새 절친한 짝꿍이 됐다. 경쟁이 인연을 만든 것. 그런데 이들 중 반드시 한팀은 웃고 한팀은 울어야 하는 잔인한 룰은 참가자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나경원, 장원석, 한동근이 생방송 경연으로 진출했다. 정영윤, 안재만, 소율슈프림은 안타까운 탈락을 했다. 이들을 한달간 이끌었던 김태원은 합격자에게는 축하 인사를 탈락자에게는 미안하다며 사랑한다고 위로했다.

특히 탈락자에게 “죽을 때까지 형한테 문자를 보내라”고 말하는 김태원의 진심은 왜 그가 시즌 1 때 외인구단을 이끌며 우승자 백청강까지 배출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태원은 멘토들을 진심으로 가르쳤고 멘티들은 진심으로 김태원을 따랐기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를 의지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날도 탈락자와 합격자 누구 하나 가리지 않고 웃음을 잃은 모양새였다. 한동근은 정든 소울슈프림이 탈락하자 눈물을 펑펑 쏟았다. “형들이 고맙다”는 게 이유였다. 소울슈프림은 “김태원 형님을 만나서 매일 매일이 감동이었다. 동근이와 연결해주셔서 감사했고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위대한 탄생3’의 죽음의 서바이벌 방식은 예상대로 지독하게 잔인했다. 김태원이 초대한 특별심사위원 박완규의 독설은 뼈가 아팠고 탈락자의 현수막이 떨어지는 발표 방식은 독하기 그지 없었다.

경쟁은 잔인하고 독했지만 이들은 만든 노래와 인연은 아름다웠다. 연신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생방송으로 진출한 합격자들의 눈물도 자신의 몫까지 다해서 꼭 우승하라고 당부하는 탈락자들의 따뜻한 응원도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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