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최재성, 홍영표 의원 등이 6일 새벽 해외 출장에서 급거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새벽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예산안을 조정한후 외유성 해외출장을 떠났다고 비판받은 의원들이다. 새누리당측 김학용, 김성태 의원 등 나머지 예결위 소속 의원들도 9일이나 10일경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MBN에 따르면 장윤석 위원장측은 이날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해명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왔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번 출장은 예결특위가 구성된 지난해 6월부터 계획됐으나 대통령 선거 등으로 예산안 심사 일정마저 순연을 거듭해 예산안 통과 이후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예산안이 해를 넘겨 처리된 직후 예산심사에 관여했던 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이 한꺼번에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여러모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이들은 지난 1일 예결위 소속 국회의원 9명이 주축이 돼 호텔방에서 쪽지를 받아 예산안을 조정하는 등 편법, 밀실 예산을 짰다고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예산안 통과 직후인 2일 해외 국가들의 예산심사 시스템을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해외 출장을 가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최재성 의원은 출장에 부인을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조기 귀국에는 올해 예산안에 쏟아진 비판을 더 이상 도외시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성 의원에 따르면 이날 귀국한 의원 이외에 다른 예결위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조율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