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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女대통령 등장… 고민에 빠진 청와대

[기타] | 발행시간: 2013.01.04일 21:08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특사단을 접견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건물 내부로 들어서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독신 女 대통령을 사상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 정부의 청와대 변화상

2010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작년 3월 핵안보 정상회의 당시 청와대에서 가장 분주했던 곳 중 하나가 대통령 부인을 24시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었다. 김윤옥 여사가 주도하는 각국 정상 부인들과의 만찬ㆍ오찬 모임 등을 위해 가구박물관 등 장소는 물론 식사 메뉴와 피아니스트· 대표곡 선정, 미술품 전시 준비에 이르기까지 온갖 크고 작은 업무를 맡아 처리했다.

강현희 2부속실장은 4일 “청와대 제2부속실을 중심으로 자체 직원 5명, 준비기획단 담당자와 외교통상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한국 고유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년 동안에는 대통령 부인과 2부속실의 이 같은 활약상을 보기 힘들게 됐다. 헌정 사상 첫 미혼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청와대 비서실 직제부터 의전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영부인 일정 및 영부인 관련 행사 기획ㆍ집행이라는 업무 자체가 사라질 청와대 2부속실은 축소나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72년 7월 부속실에서 독립한 지 40년 만에 딸인 박근혜 당선인에 이르러 제2부속실이 한시적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청와대 경호처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여성 경호 인력 충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영부인이나 직계 존비속을 전담하는 경호 인력은 필요하지 않게 됐다. 대통령 친인척의 축소로 인해 민정수석실이 감당해야 하는 친인척 관리 업무도 줄어든다.

그간 영부인들이 주력한 ‘펫 프로젝트’(Pet Projectㆍ영부인형 사업) 관련 업무를 지원해 온 인력들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의료 정책) 낸시 레이건(마약 추방)여사가 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처럼 김윤옥 여사도 그간 한식 세계화에 큰 관심을 가졌다.

또 영부인들이 맡아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명예회장, 한국방문의해 명예위원장 등 ‘명예’직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나 민주평통 전국여성자문회의 행사 메인 테이블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이다.

박 당선인이 혼자 거주해야 할 연면적 6,093㎡(1,843평)의 대통령관저 운영 방식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관 1층 대통령 부인 집무실은 필요 없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근 뒤의 심경을 적막강산에 비유했는데 혼자 관저에서 지내야 할 박 당선인의 고독감은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예산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대통령실 예산은 1,644억원이었지만 내년부터는 2부속실 예산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부인의 격려금이 포함된 특수활동비(256억9,600만원)나 사회단체와의 간담회비(3억3,800만원)도 삭감되거나 영부인을 대신해서 역할을 해야 하는 곳으로 이전될 수 있다.

해외 순방이나 국빈 접대 행사에서도 새로운 관행이 도입된다. 영예 수행자 자격으로 총리 부인 등이 필요에 따라 참석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국제 행사에 ‘나 홀로’ 참석을 유지했다. 반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작년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여동생을 김 여사와의 만찬에 참석시켰다.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대통령 부인들의 ‘펫 프로젝트’를 내각으로 이관하고 관저도 간소화하는 등 청와대를 슬림화하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2부속실장을 지낸 이은희씨는 “2부속실은 폐지하더라도 대통령 부인들이 해 온 여성이나 소외 계층 관련 업무는 관련 비서관실이 지속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터넷한국일보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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