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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더 이상 못참겠다…"LG·삼성 잡아라"

[기타] | 발행시간: 2013.01.23일 17:12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통폐합과 해외 기업 사냥을 통해 2년 안에 세계적인 전자업체를 육성키로 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015년까지 연매출 1000억위안(약 17조원) 이상의 글로벌 전자업체 5~8개를 키울 것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연매출 5000억위안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삼성전자(지난해 매출 201조원)와 LG전자(지난해 매출 53조원 추정)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한국 기업의 대항마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015년까지 글로벌 전자기업 8곳”

이번 계획은 중국 정부가 저가의 전자부품 제조국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전자산업 분야에서 고품질의 글로벌 브랜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을 독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중국 전자업체 중 현재 연매출 1000억위안을 넘는 곳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PC제조업체 레노버뿐이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202억위안, 순이익은 33% 증가한 154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대표 PC 브랜드인 레노버는 세계 최대 PC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전 세계 전자제품의 3분의 1이 중국산일 정도로 중국의 전자산업은 양적인 면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화웨이와 레노버 외에 ZTE와 TCL 등 다른 업체들은 기술 장벽과 국제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전자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큰 장벽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화웨이와 ZTC 등 중국 전자업체의 미국 내 ‘산업 스파이설’을 제기하면서 통신장비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고 전자업계의 활로를 찾기 위해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중국 기업의 공격적 M&A는 이미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작년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2011년보다 37% 증가한 3077억9000만달러로 6년 만에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 잡아라”, 할리우드서 마케팅도

중국 전자업계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왔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과 호주에서 통신장비 판매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전체 매출의 66%를 유럽·중동·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올렸다.

지난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중국 전자업체는 삼성과 LG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섭게 추격해왔다.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110인치 UHD TV를 선보였고 콩카는 84인치, 창훙은 65인치 울트라HD TV를 전시하면서 한국 업체 따라잡기에 나섰다. 톰슨 리 TCL 회장 겸 공동 설립자는 “우리 신제품은 삼성, 애플 제품만큼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한 ‘문화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TCL은 오는 5월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3’에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전자기기를 제공했다. 영화제작사인 마블스튜디오의 밥 사보니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대규모 투자를 동반한 중국과 할리우드 간의 첫 번째 공동 제작”이라고 말했다. TCL은 이전에도 ‘트랜스포머3’ ‘어벤저스’ ‘다크나이트라이즈’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통해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이날 전자 외에도 산업 집중도가 낮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철강, 시멘트, 조선, 자동차, 의약, 농업, 전기, 희토류 등 9개 업종에 대한 합병 및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조영삼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이 산업 집중도를 높이려는 것은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전단계”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김보라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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