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서 아버지와 여섯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오전 9시쯤 포천시 일동면 수입교차로 부근 갓길에 세워진 그랜저TG 승용차 안에서 ㄱ양(6)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ㄱ양의 주검은 4일째 같은 차가 세워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ㄱ양은 주차된 차 안의 조수석에 비스듬하게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인근 야산을 수색해 차량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ㄱ양의 아버지(37)도 찾았다.
경찰은 목을 맨 빨래줄과 같은 종류의 끈을 차량 안에서도 발견했다. 차 안에는 "내가 딸을 데리고 먼저 가겠다"는 유서도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무관계로 어려움이 크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두 사람은 실종신고가 돼 있는 상태였다. 지난 29일 오전 10시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사는 ㄱ양의 어머니가 "남편과 딸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았다"며 서울 종암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ㄱ씨가 딸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