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주(州) 포티스쿰에서 9일 밤(현지시각) 북한 국적 의사 3명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 외신이 10일 보도했다.
앞서 숨진 의사들이 한국인이라고 보도했지만, 외교통상부는 현지 한국 대사관 확인 결과 “한국인이 아니라 북한인들임을 현지 경찰에게서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아시아인 의사 3명이 요베주 포티스쿰 마을에서 9일 밤 살해됐다고 주민들이 말했다”며 “2명은 목 부위를 베인 흔적이 있었고 다른 1명은 목이 잘린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현지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포티스쿰 종합병원에서 근무해왔다고 한다.
아직 범행을 저질렀다는 단체의 성명은 나오지 않고 있으나 현지 당국은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대사관이 현지 경찰청 등에 확인한 결과 희생당한 의사 3명은 북한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사건이 발생한 요베 지역에는 한국인 교민이 거주하지 않는다“면서 ”요베 지역에는 북한과 나이지리아 당국 간의 합의에 따라 북한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8명이 파견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피살사건의 배후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무장 세력 등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범행이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범행 수법 또한 보코 하람이 이전에 일으킨 사건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요베주에서는 보코 하람의 공격이 계속돼 왔다. AP통신은 ‘서구식 교육은 신성 모독이다’라는 의미를 담은 보코 하람이 지난해 792명 등 2009년 이래 3000여 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보코 하람은 이슬람식 국가 건설을 주장하고 있으나, 많은 정파들로 나누어져 있는데다 다수의 무장 집단이 보코 하람을 모방하고 있어 배후 추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