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풍전등화의 삼천리 금수강산, 누가 구하랴?

[온바오] | 발행시간: 2013.03.09일 02:02

목전의 한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

평소에 느긋한 사람도, 성질 급한 친구도 그리고 진보도, 보수도, 아울러 중도까지 내 나라의 현 상황에 대해 뭔가 심상치 않은 불안감에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북한, 우리의 핏줄, 그러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하는 답답한 존재... 북한이 준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베이징에 있는 한국 교민들도 너나없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뭐 별일 있겠어", "뭐 이런 일이 한 두 번도 아니고..." 그런데 이번에는 아니 것 같다. 제발 봄철에 찾아 드는 감기처럼 시간되면 괜찮아지기를 바라지만 왠지 불안하다.

지난해 서울의 여의도 도심 거리에서 자행된 무차별 행인살상 사건, 즉 직장에서 왕따를 당한 설음을 죄 없는 시민들에게 해코지 했던 "돌아이"의 행적과, 년 전에 중국의 어느 촌에서 발생됐던 한 왕따 청년의 집단 친척 살인 사건이 생각난다. 둘 다 원인은 본인이 속한 집단에서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철저하게 따돌림 당하자 본인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 복수하는 현상이다.

사실 중국에 십 수년을 주재하면서 이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중국측 반응은 왠지 불편한 느낌 그 자체인 것 같다. 중국 인민들이 불편해하고 지도자들이 불편해 한다. 사실 내편이란 뭔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줘야 활용의 가치가 있는데, 북한 그들은 막 나가 버렸다. 이제 내 카드가 아니다. 그래서 불편한 것이다. 그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북한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 거의 사실인 듯 하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다. 연약한 학생이라면 왕따 당하는 최악의 경우 자살하거나 학생들을 피해 은둔하는데, 북한은 포악하고 자신만만한 자칭 슈퍼맨이다. 그래서 가만있지 못하고 세상에 대들고, 우선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의 배신에 극단적인 화풀이를 하려는, 덜 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역사서에 그려진 구국의 슈퍼맨이 그립다.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고 싸우면 이길 줄 아는 슈퍼맨. 뭔가 그 사람이 있으면 싸움에 지고 있어도 걱정이 없고, 상대가 아무리 날뛰어도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대응하며 아무리 흉악한 상대라도 만나서 대화하며 다독일 줄 아는, 그러나 상황에 맞게 최종 해결책을 갖추고 있는 이런 사람들...

겉으로는 마치 전쟁에 관심 없는 것처럼, 백만 대군의 전진군이 쳐들어 오지만, 바둑돌을 두면서 여유를 부리면서도, 내실을 기하여 불과 10만의 군사로 100만 대군을 통쾌하게 무찌른 동진의 '사안', 조조의 백만 대군을 입으로가 아니고 차분한 실력으로 적군을 제압한 '제갈공명'과 '주유', 비록 남의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천하를 통일한 '한신', 거란의 침략에 세치 혀로서 전쟁을 해결한 '서희' 같은 장군이 그립다.

아울러 노자의 도덕경에 언급된 "전쟁을 잘하는 용장은 무용을 뽐내지 않고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으며 적을 잘 이기는 자는 적과 다투지 않는다”라고 했듯이 뭔가 내공이 그득한 외유내강의 전문인이 그립다. 걸핏하면 실질적인 실력도 없으면서 적을 단숨에 처치하겠다고 엄포부터 놓는 사람, 국민들의 사기를 위한다고 하면서 우선 큰소리부터 치고 적에게 모멸감을 주어 일을 크게 벌린 사람, 난세에 도움이 안 된다.

국민들은 안심하지도 않는다. 불안해 할 뿐이다. 위기에 대응하는 참모회의라고 하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붙자라고 하는 ‘주전파’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 전쟁을 말리고 현실적인 대안을 세우자는 ‘화전파’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견은 나오지 않는다. 마치 상대와 화해하자고 하면 능력 없고 자신 없는 사람으로 매도 당하는 분위기이다.

손자병법에는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강조했다. 우선은 외교적으로 상대를 고립시키고, 항복하게 하거나 정히 싸우게 되면 우선은 새색시처럼 조용하게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있다가, 기회가 되면 토끼처럼 날쌔게 공격하라는 뜻이다. 물론 이를 모르는 장군은 없을 것이며, 이 정도의 케케묵은 옛날 얘기는 그들에게 초보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 거론된 그분들의 얘기는 불안하다. 전쟁의 최일선 책임자가 너무 쉽게 떠벌리고 마치 전쟁이 나게 되면 금방 이길 것처럼 불어댄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현재의 전쟁이 버튼 하나 누르고, 최첨단 전자 무기를 동원하는 초스피드 전쟁이며 그리고 나서의 결과는 뻔이 아는데... 물론 최종적으로 이길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알 것 아닌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6.25전쟁으로 덕을 본 나라는 일본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덕을 본 나라는 누구였는가? 한반도에서 우리가, 연합군이 최종 이겼다고 하더라도 방사능 먼지가 뒤덮인 한반도는 어떻게 할 것 인가? 그리고 원하는 식의 통일은 될 것 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우선 북한의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

지구상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북한, 그리고 정신 분열에 가까운 광기, 궁지에 몰린 쥐, 퇴로가 필요하다. 그래서 최우선적으로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는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그것을 위한 현명한 외교 전략가가 필요하다. 전문가 입장에서 본다면 순진한 어린애 같은 감상이라고 할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얘기를 뭐 한두번 들어준 게 아니고, 매번 약속을 어겼다고 할지라도, 싸워서 공멸한 것 보다는 낫다.

어차피 역사는 정직한 자 들이 승리하는 교실이 아니지 않은가. 한반도의 긴 역사를 보거나, 다른 나라의 긴 역사 과정을 보더라도 이보다 더한 위기도 많았으며 현명하게 극복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어느 때는 전쟁으로 연결 되어서 사람이 죽고 건물이 파괴되는 것에 그쳤지만, 지금의 전쟁은 핵이다. 한반도는 무엇이 남을까? 죽은 조상들의 뼈마저도 오염 되어 보존 되기 어려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되기 전에 중국에 있는 한인 교민들은 지금까지 막혀 있었던 남북한 관계가 단계적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북한의 광물자원의 협력을 기다리고 있던 많은 기업들의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런데 새정부 출범도 하기 전부터 북한의 일방적인 핵 관련 시위로 손 쓸 틈도 없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실 새정부는 뭘 잘하고 못할 틈도 없는 셈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 대해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시간마저 없는 위중한 상태다.

지금까지 많은 외교 군사 전략가들이 북한의 행태, 이른바 벼랑 끝 전술에 대해 연구하였을 것이며, 북한이 최종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과 얘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이런 아마추어적이고 감상적인 얘기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웃긴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과정이 복잡하고 상대의 얘기를 다 들어보지 않아도 무슨 얘기를 할지 이미 안다고 하더라도, 이 엄중한 시기에는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누구는 앞에서 큰소리 치더라도 막후에서는 직간접적으로 협상하는 경직되지 않은 능수능란한 외교 전술이 절실하게 필요한 듯 하다.

만일 정부의 누군가가 이런 얘기를 보게 된다면 코웃음 칠 정도이겠지만, 오죽했으면 일개 촌부들까지 나라의 외교와 국방에 대해 걱정하게 되었을까를 한번쯤 되짚어 보길 바란다. 비록 몸은 중국에 있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방사능으로 훼손되고 무고한 시민들과 군에 간 아들의 안위가 걱정스러운 소시민들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려, 무조건 나만 믿으라고 할 것이 아니라 안정되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길 간절히 바란다.

ⓒ 중국발 뉴스&정보-온바오닷컴(www.onbao.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11%
30대 33%
40대 56%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사진=나남뉴스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있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국과수에서 음주 소견을 받았음에도 무죄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김호중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전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먼저 지난 17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 가동

5월 17일, 길림화학섬유 년간 5만톤 생산량 바이오매스(生物质) 신형인조견사 프로젝트가 정식 가동되였다. 이 프로젝트는 35억원을 투자하여 36만평방메터의 부지에 원액플랜트 1개, 방적플랜트 3개, 산성플랜트 3개, 화학수플랜트 3개를 2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600샷 때렸더니 얼굴 부어” 송지효 시술 고백

배우 송지효(나남뉴스) 배우 송지효(43)가 방송에서 레이저 시술을 고백했다. 송지효는 지난 5월 19일(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부은 얼굴로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제작진은 ‘런닝맨’이 가장 영향력 있는 TV 예능 프로그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유애나의 사랑 담아” 아이유 생일 맞아 2억 기부

가수겸 배우 아이유(나남뉴스) 가수겸 배우 아이유(31)가 지난주 자신의 생일을 맞아 사회 취약 계층에 기부하면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아이유는 최근 대한사회복지회를 비롯해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사랑의 달팽이 등 복지시설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아이유는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