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현정 기자]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파키스탄탈레반(TTP) 서열 2위 지도자를 포함해 총 8명이 사망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무인기(드론)이 발사한 미사일이 북와지리스탄 중심부 마을인 미란샤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TTP 2인자로 알려진 왈리-우르 레흐만이 포함돼 있다고 파키스탄 정보당국은 설명했다.
레흐만의 사망이 사실이라면 파키스탄에 그간 엄청난 폭탄과 총알 세례를 퍼붓어온 탈레반 조직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레흐만은 지난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에서 발생한 자살폭탄테러에 깊이 연루됐다는 혐의로 미 정부가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건 인물이다. 당시 이 테러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직원 7명이 숨졌다.
TTP는 레흐만 사망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복수의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TTP 내부 정보원이 레흐만의 사채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음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무인기 공격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샤리프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 총재는 미국 무인기 공격에 대해 "주권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3일 파키스탄과 예멘 등에 무인기 공격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폭격당한 북와지리스탄은 알카에다와 TTP 반군의 거점으로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 지역 소탕에 나서지 않는다고 강력 항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