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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쾌보 기자가 광저우 채소재배지에서 수거한 맹독성 농약의 빈 병
광저우(广州)에서 '카드뮴 쌀'에 이어 맹독성 농약을 사용한 이른바 '독채소'가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광저우 지역신문 신쾌보(新快报)는 "최근 2주 동안 판위구(番禺区), 바이윈구(白云区)의 채소재배 지역의 농약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한 농약이 버젓이 쓰이고 있었으며 이렇게 재배된 채소가 다른 지역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례로 판위구 뤄푸가(洛浦街) 난푸다오(南浦岛)의 경우, 콩꼬투리, 비름, 동과 등 각종 채소가 재배되고 있었는데 30분도 안돼 빈 농약병 20여개를 수거했다. 수거된 농약병에는 '오메토에이트(omethoate, 중국명 氧乐果)', '엔도설판(endosulfan, 중국명 硫丹)', '메소밀(Methomy, 중국명 l灭多威)' 등 국가에서 사용을 금지한 농약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농약은 국가별로 기준치가 엄격히 정해져 있으며 과다하게 사용한 채소를 사람이 먹을 경우 호흡기나 중추신경을 자극해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신쾌보 기자가 갔을 당시에도 농민은 맹독성 농약을 채소밭에 뿌리고 있었다.
현지의 한 농민은 "(맹독성) 농약을 치면 웬만한 해충은 다 죽기 때문에 채소가 자라면 잎도 크고 색깔도 좋다"며 "2~3일마다 한 번씩 농약을 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배된 채소 대부분은 다른 곳으로 판매되며 우리는 먹지 않는다"며 "농약을 많이 뿌려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의 농약 판매상들도 고객이 "어떤 해충이든 죽일 수 있는 농약으로 달라"고 하면 국가에서 판매를 금지한 농약임에도 거리낌없이 내줬다.
현지 농민은 맹독성 농약을 뿌리는 이유에 대해 "현재 쓰고 있는 (맹독성) 농약이 다른 농약에 비해 값도 싸고 양도 많은 데다가 해충 박멸 효과도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광저우 시내 대형식당과 대학 구내식당에서 수거한 쌀과 쌀국수 표본 18개 중 절반에 가까운 8개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돼 파문이 인 바 있다. 또한 이달 초에는 산둥성(山东省) 웨이팡시(潍坊市)의 생강 재배 농가에서도 맹독성 농약을 써서 충격을 줬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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