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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가족 싸움 부추기는 방송사들, 이게 재미있으십니까?

[기타] | 발행시간: 2013.05.31일 14:35
[오마이뉴스 김성규 기자]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장윤정을 둘러싼 이야기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장윤정의 남동생과 어머니가 채널A <박용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장윤정의 돈을 모두 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뒷맛이 씁쓸해 진다. 방송사가 '시청자의 알 권리'를 핑계로 장윤정 가족 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대중은 한 달 가까이 장윤정 가족의 설전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 <힐링캠프> 장윤정 편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 SBS

생중계 되고 있는 '장윤정의 집안싸움'

사건의 발단은 <힐링캠프> 출연을 앞두고 장윤정이 제작진과 진행한 사전 인터뷰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이 인터뷰에서 장윤정은 "그동안 벌어 둔 돈을 어머니와 남동생이 사업 자금으로 갖다 썼고, 지금은 10억에 가까운 빚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혼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라고 고백해 파문을 일으켰다. 장윤정의 고백에 대중은 분노했고, 언론은 장윤정의 말 하나하나를 대서특필했다.

파문이 커지자 장윤정의 남동생인 장경영 씨는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누나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자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재산을 탕진할 정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다. 오히려 "누나의 발언 때문에 사업가로서 명예가 실추되고 회사도 어려워 질 지경"이라며 명예회복에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누나와는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곧이어 장경영 씨와 장윤정의 어머니 육흥복 씨는 tvN <E뉴스>에 출연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경영 씨는 "누나에게 폐 끼칠까봐 조심히 살았는데 누나를 망가뜨린 사람이 돼 황당하다. 원래 이런 누나가 아니다. 내가 입을 열면 누나가 다칠 수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육흥복 씨 역시 "왜 33년 길러준 엄마에게 비수를 꽂았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장윤정 측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식 활동 또한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설전은 장윤정이 <힐링캠프> 출연을 강행하면서 다시 달아올랐다. 장윤정은 <힐링캠프>에서 자산 관리는 모두 어머니에게 맡겼으며, 그 결과 억대의 빚을 지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힐링캠프> 장윤정 편은 전 국민의 관심사 속에 방송 되어 이례적으로 1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 주 방송에 비해 무려 5% 이상 뛰어오른 수치였다.

<힐링캠프> 방송 이 후, 논란이 계속되자 장경영 씨와 육흥복 씨는 30일 채널 A <박종진의 쾌도난마> 출연을 결정해 일종의 '반박방송'을 펼쳤다. 이 방송에서 장경영 씨는 그동안의 정황과 자산 관리 현황을 조목조목 설명함은 물론이고, 장윤정과의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하는 등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했다. 방송 내내 그는 누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싸움 부추기는 방송사, 재미있나?

문제는 이러한 장윤정 남매의 싸움을 방송사가 부추기다 못해 '생중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윤정과 남동생의 주장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뽑아 번갈아 가며 대서특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평행선을 달리는 양 측의 감정대립을 격화시켜 일종의 '폭로전' 혹은 '진흙탕 싸움'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겉으로는 시청자의 알 권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해 시청률 좀 올려보겠다는 전형적 황색언론의 행태와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전형적인 감정싸움으로 가다보니 방송에서 나오지 않아야 할 막말까지 튀어나오고 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누나가 집을 나간 후 수상한 사람들이 엄마를 미행했다.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 넣으려 했고, 사람을 시켜 죽이려 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장경영 씨의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고, <E뉴스> 또한 "도경완 씨가 장윤정의 이런 모습을 알고 결혼을 결정했을지 걱정"이라는 육흥복 씨의 말을 편집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러 방송사가 너나 할 것 없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은, 게다가 연예인의 이미지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개인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보내고 이 사건에서는 '제 3자'라 할 수 있는 도경완 아나운서까지 끌어들이는 행태를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무엇을 해결하고 진단하기 위한 방송인지 그 의도와 정체가 모호할 뿐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방송이 가야 할 방향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이번 사건은 장윤정의 집안에서 벌어진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물론 언론에 의해 판이 커졌고 장윤정을 향한 대중의 관심 또한 높은 것 또한 사실이지만, 국민의 공공재인 방송사가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서 보도할 만큼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시청률을 올리는 데에만 급급해 하기 전에, 방송사가 갖춰야 할 품격과 의무가 무엇인지부터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 현재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방송사의 무분별한 보도가 이번 사건의 해결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보도가 이어질 수록,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수록 장윤정 측과 남동생 측의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고, 공격의 세기 또한 강해지고 있다. 방송사가 진정 양 측의 화해와 사건의 수습을 기원한다면 잠시라도 관심을 꺼뒀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장경영 씨 또한 더 이상의 방송 출연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물론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공개적으로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더 이상의 대응은 과유불급이다. 결혼을 앞둔 친누나를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을뿐더러, 제 얼굴에도 침 뱉는 격이다. 무엇이 진정 원만한 사태 해결을 위한 일인지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구경이 '싸움구경'이라 한다. 그렇지만 장윤정 가족의 싸움을 방송을 통해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기보다는 씁쓸하다. 과연 시청자는 언제까지 시청률을 위해 한 개인의 가정사를 마음대로 들쑤시는 방송사의 잔인함과 이기심을 지켜만 봐야 할까. 이성을 잃어버린 광기 어린 보도행태가 그 어느 때보다 무서워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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