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전략대화를 나눌 김계관(왼쪽)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장예쑤이(오른쪽) 중국 외교부 부부장
북한과 중국의 외교부문 관계자가 19일 베이징에서 '전략적 대화'를 나눈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화 제의를 한 후 숙제를 다한 학생처럼 중국으로 달려갔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华春莹) 대변인은 1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장예쑤이(张业遂) 외교부 부부장이 오는 19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만나 중국과 북한 양국은 외교 부문의 '전략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계관 제1부상은 지난 2007년 2월 열린 북핵 6자회담의 북한 수석대표를 맡는 등 북한의 핵 관련 협상을 총괄해왔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번 '전략대화' 진행은 양국 사이의 밀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쌍방은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양측이 공동으로 관심을 둔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반도의 비핵화, 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관련 문제 해결의 원칙을 견지한다"며 "관련국이 대화를 재개하고 하루빨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6일 미국에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북미간 고위급 회담을 제의한 데 대해 대화를 우선시 하지만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행동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비핵화 준수 의지를 행동으로 부여주지 않으면 대화를 통해서도 북한이 얻을 게 없다는 것으로 사실상 북한의 회담 제의를 거절한 셈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