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송지훈]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말을 이용해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무리짓기 위해 머나먼 중국을 방문하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 달 29일 중국 항저우로 건너갔다. 대표팀의 새 피지컬 코치로 낙점한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합류를 확정짓기 위해서다. 오카다 다케시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을 만나 이케다 코치의 홍명보팀 합류를 정중하게 요청했다. 오카다 감독은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해주진 않았지만 "조만간 이케다 코치를 보내주겠다"며 긍정적인 사인을 보냈다.
이케다 코치는 1월 와세다대 선배인 오카다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와 계약을 맺을 당시 '홍명보 감독의 영입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이 조항에 따라 이케다 코치가 홍명보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홍 감독이 일부러 중국을 방문해 오카다 감독에게 양해를 구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예의와 절차를 존중하는 홍 감독의 성격 때문이다. 홍 감독은 과거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을 선발할 때도 일본을 방문해 각 구단 감독과 사장과 직접 대면하며 선수 차출과 관련해 협조를 구한 바 있다.
홍 감독이 이케다 코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건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실력 있는 피지컬 코치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준비하며 이케다 코치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2011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 본선에 꾸준히 함께 했다. 세이고 코치는 국제대회 본선을 앞둔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세밀하게 조절하며 경기력 제고에 공헌했다.
한편 홍 감독은 '은사' 거스 히딩크 안지 감독의 추천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인 젤레 고에스 안지 유소년팀 감독의 보직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 감독은 1일 경기도 시흥시 대교HRD센터에서 열린 제5회 코리아 쉴드 프로젝트(korea shield project)에 참가해 취재진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올림픽팀 코치들은 모두 함께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됐다. 하지만 그 외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지, 어떤 역할을 맡길 지의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흥=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