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한준호의 연예계생태보고서]
이제 톱스타들의 사회참여 발언을 쉬이 볼 수 있는 세상이다.
과거만 해도 정치인으로 출마하는 이들이나 봉사활동에 남몰래 참여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지금처럼 SNS 등 다양한 경로로 자신의 발언과 실천을 과시하진 않았다. 특히 요즘처럼 사안마다 급속한 확산력을 지닌 SNS를 활용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에야 직접적인 탄압이 있을 수 있기에, 요 근래 들어서는 자칫 이상한 편견이나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톱스타 이효리는 자신의 애견 사랑을 넘어 제주해군기지 예정지인 구럼비 발파 소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김여진은 지난해 한진중공업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직접 대중과 SNS로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최근에는 차인표-신애라 부부 등 연예인들이 탈북자의 일방적인 북송을 반대한다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제동
은 방송 3사의 파업 콘서트에 모두 출연하면서 소셜테이너로서의 면모를 여전히 과시 중이다. 이처럼 사안이나 목소리도 다양하지만 예전처럼 위축되는 경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연예인들이 민감한 정치적 사안부터 모두의 공감을 자아내는 현안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실천에 나서는 것은 그 만큼 건강한 사회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일단 연예인들은 정치인 만큼이나 여론에 민감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감각이 없었다면 스타는 커녕, 무명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인식이나 참여는 눈여겨봐야 한다.
영향력도 그 어떤 계층보다 크고 파급력도 세다. 이미 그 어떤 정치인이나 기업인의 인지도를 넘어섰고 이들이 하는 대로 대중이 따라갈 정도다. 연예인들이 유행시킨 다양한 상품들만 놓고 봐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들이 요즘처럼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고 참여에 열성인 까닭도 살펴봐야 한다. 바로 인식의 대전환이다.
이들 연예인도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스타로 대표되는 성공을 향해 무한 질주해왔던 것. 그런데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버려진 애완동물부터 일방적인 해고로 고난을 겪고 있는 이들, 그리고 생존의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까지 스타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폭주하는 삶이 아니라, 진정 여유있고 함께 가는 삶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양극화로 대표되는 사회적 부조리에 눈 감지 않은 이들 스타에게 대중이 요즘 열광하는 이유다.
< 연예문화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