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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팡이 짚고 동분서주하는 조선족사회 걱정도감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3.10.14일 17:27
장춘시 변철호선생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하고있는 변철호선생/ 사진 한정일 기자

퇴직후에 더 바쁜 사람

장춘시 조선족들중에 변철호(85세)라 하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한채 걸음을 겨우 걸으면서도 조선족사회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크고작건 발벗고 나서는 걱정도감이다.

특히 흘러간 우리 민족 력사에 관련된 자료수집에 열성을 다하는데 잊혀진 혁명렬사들의 자료수집에 혼신을 다 하고있다. 이에 풍부한 력사지식을 갖고있는 변철호선생을 력사학자나 전문 연구원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변철호선생은 1953년에서 1960년 사이 재직으로 연변대학, 동북사범대학 공부를 마치고 장춘시조선족중학교, 장춘시 56중에서 교원으로 있다가 1989년에 리직하였다. 력사학자도 아니고 전문 연구원이 아닌 그가 왜 력사에 책임지고 조선족사회에 책임지는 민족사업을 위해 이렇듯 열정을 쏟을가? 지난 8월 말 기자일행은 변철호선생의 자택을 찾아갔다.

색바래진 책과 신문, 스크랩 등 자료들이 차곡이 쌓여있는 자택 거실에서 변철호선생과 부인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변철호선생의 한달 전화료금이 400원이 넘는다고 한다. 재직시보다 리직한후에 훨씬 더 바삐 보낸다는것이다. 북경, 심양, 길림, 연변, 환인, 림강, 사평 등지와 자주 련락을 가지며 조선족과 관련된 크고작은 일에 더없는 관심을 보이는 그다.

1928년에 출생한 변철호선생은 1946년에 혁명에 참가, 1947년 12월 27일에 입당했다. 선후 해룡현조선인민주련맹 선전위원으로 사업하다가 료서성(당시는 정가툰, 지금의 쌍료현)인민정부 민족과에, 회덕현 등에 파견되여 사업하면서 회덕현수전농민합작사, 조선족중학교, 민교관 등을 창설했다.

당시 회덕현수전농민합작사는 길림성에서 제일 처음 세운 합작사였다. 그때 변선생은 당지 민족사업을 위해 토대를 닦아놓은셈이다.

민족사업에 몸 담그고 일해오다 1950년 변선생은 루명을 쓰고 당적을 박탈당하고 형사처분까지 받은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그러다 1982년 3월에 루명을 벗었고 1989년 정년리직하였다.

조선족사회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다

우리 민족을 위해 좀 더 일하려던 그의 아쉬움을 헤아려서 그런지 변철호선생한테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중국조선민족력사발자취(제 5권)》 편집을 맡게 된것이다. 많은 자료들이 모여졌고 또 많은 렬사들이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있음을 알게 되였다. 그는《중국조선민족력사발자취(제 5권)》편찬을 마친후에도 륙속 혁명렬사들의 사적을 간행물에 실었다.

변철호선생은 《2006년 윤영학선생이 찍어온 654명 혁명렬사들이 묻혀진 화피창렬사릉원 사진을 보게 되였다. 관리가 허술해 처참하게 된 릉원을 보고 관련부문에 반영해야 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였다》고 말한다.

변철호선생의 건의로 장춘, 길림시와 연변 등지의 8개 사회단체는 련명으로《화피창렬사릉원을 재건, 관리를 강화할데 관한 건의》를 길림성인대 10기 1차 회의에 제출, 그후 제11기 성인대 1, 2차 회의에서 인대대표 조춘자가 제출한 《화피창렬사릉원을 수건할데 관한 건의》가 2009년도 성인대 상무위원회 《10대》 건의안으로 되면서 2009년 10월에 화피창렬사릉원을 수건하게 되였다. 변철호선생의 끈질긴 노력으로 화피창렬사릉원이 새옷단장을 하게 되였고 릉원은 애국교육기지로 되여 관리도 잘 되고있다.

1995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초대 주장이였던 주덕해동지의 골회함이 무한에서 장춘에 왔다. 변선생은 주덕해 골회함을 연변에 안장해야 된다며 수차 유가족에게 제의한적이 있었고 주덕해주장의 골회가 연변에 안장되였다는 소식을 듣고 한시름을 놓았다 한다.

변선생은 추석이나 청명때면 조선족사회대표들을 조직해 추모의 행사도 가진다.

그는 또 조선민족의 상징인 진달래를 장춘에 재배하려고 유지인사들과 함께 수차 시도했으며 장춘에 조선족박물관을 설립하는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오고있다. 그는《조선족을 알려면 장춘을 알아야 한다. 많은 조선족들이 장춘을 거쳐 고위층 지도간부가 되고 또 많은 조선족들이 장춘을 통해 과학자, 경제, 문화 인재가 되였다. 장춘은 국내외 수많은 우리 민족 인물들이 활동한 중요한 력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조선과 한국의 많은 정치인들이 해방전 장춘에서 활동하였다 》고 주장하고있다.

섣달 그믐날 잡지발행때문에 나서다 부상

중국 조선족간행물에서 발행량이 제일 많은 《로인세계》잡지의 원명이 《로인문고》이고 창간지가 장춘이라는것을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을것이다.

지난세기 90년대 초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부회장으로 있은 변철호선생은 로인을 상대로 한 간행물 필요성을 절감하고 1993년 내부간물로 길림성출판국의 비준을 받고 채규억선생, 김수영선생과 함께 《로인문고》잡지 출판에 착수했다. 자금, 장소, 경험도 없었다. 하나하나 닥친 문제를 풀어가며 자체로 자금을 모아 1994년 4월에 제 1기 《로인문고》가 출판되였다. 2000부를 찍었고 두주일에 한번씩 연변에 가 발행에 나섰다.

1995년《로인문고》의 주최로 동북조선족로인사업교류회를 가졌는데 길림성은 물론 흑룡강, 료녕 등에서 40명이 모였고 중국에서 처음으로 조선족로인 전문회의를 가진것이다.

1997년 2월 6일 섣달 그믐날, 변철호선생은 부인의 권고도 마다하고 자전거를 타고 《로인문고》인쇄비를 주고 돌아오는 길에 크게 부상을 입었고 그때부터 지팡이를 짚고다녀야 했다.

변철호선생은 《장춘조선족》편찬위원회의 일원으로 수년간 이 책의 편찬에 피타는 심열을 쏟아부었다. 그는《장춘조선족》서적이 아직 출판되지 않아 출판될 시간만 손꼽아 기다리고있다고 말한다.

귀중한 력사자료 전부 사회에 기증

변철호선생한테는 《중국조선민족력사발자취(제 5권)》,《장춘조선족》등 잊혀진 렬사들의 자료수집을 하면서 모여진 귀중한 자료들이 많다.

일부 자료를 대련민족대학과 길림대학에 기증한 상황이고 나머지는 길림신문사에 기증할 타산이다고 변선생은 말한다.

그는 《 인젠 눈도 안 좋고 건강도 좋지 않다. 직접 자료들을 깔끔하게 정리해 기증하려는데 눈이 보이지 않아 어쩔수 없다. 자료수집과 편찬사업을 하면서 안해 김애숙의 로고가 많다. 안해가 없으면 아마 모든 일이 어려웠을거고 안해의 충심으로 오늘까지 오게 됐다》고 말한다.

변선생이 32년간 루명을 쓰는 바람에 갖은 고생을 다 했건만 안해 김애숙은 《고생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남편 뒤바라지를 하고 애들을 잘 키우는것이 응당한 일이다고 생각했을 뿐이다》고 시원스레 말한다.

변선생 슬하에는 5남매가 있는데 모두 출세를 했다. 생일이나 명절이면 자식들은 몸이 불편해 로인협회에 다니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자체로 작사한 《우리 집 로인협회》노래를 부른다.

《우리 집 로인협회는 모두가 두사람인데/ 어머니는 회장이고 아버지는 회원이랍니다/ 우리 집 변씨 가정은 모두가 20명인데/ 어머니의 교시하에 아들딸 효도하네/ 에헤라 좋다, 변씨네 문명가정 알뜰하게 꾸려가네!》

자작한 노래 《우리 집 로인협회》를 부르고있는 변철호선생과 안해 김애숙녀사

/ 사진 한정일 기자

편집/기자: [ 홍옥기자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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