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응사세대의 눈물]"'중년의 사춘기' 자연스런 현상..삶의 가치 고민해야"

[기타] | 발행시간: 2013.12.13일 09:39
- 시대 변화 적응하기 위해 성찰 기회 없어 더 '혼란'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1900년대 초에 활동했던 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은 그의 성격발달이론에서 35~40세 전후로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주장했다. 이 시기에 이른 사람은 외향적 목표와 야망이 그 의미를 잃고 내면으로 시선이 돌려지면서 정서적 혼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등장한 지 100년이 넘은 이 이론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즘 나이 마흔 즈음을 ‘중년의 사춘기’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청소년·청년기를 거치면서 대학 진학, 취업, 결혼 등 성취해야 할 목표를 위해 정신없이 달려야 했던 이들이 중년에 접어들 때면 삶의 의미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1990년대 초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 ‘중년의 위기’는 조금 더 심각하다.

김보아 중앙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지금의 40대 초반 중년들은 수학능력시험 도입, IMF 외환위기와 그에 따른 취업난, 2000년대 디지털 시대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에너지를 바깥으로 쏟다 이제는 ‘번 아웃’(탈진·소진)된 세대”고 말했다.

특히 이들 세대는 사회적 성취를 위해 직장과 사회에 ‘올인’하다 가족과 친구에게서 소외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은 가족을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일했건만 가족들에게서 외면받는 현실에 참담함을 느낀다. 가족을 떠나보낸 기러기 아빠가 실직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최근 들어 정신과를 찾는 중년이 많은데 대부분 자녀나 아내와의 갈등, 회사 동료와의 갈등 등이 이유”라며 “하지만 면담을 해보면 결국 중년의 위기 문제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마흔은 없다’는 책을 낸 김병수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90년대 초반 학번 세대를 ‘가치를 잃어버린 세대’라고 진단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언제든지 구조조정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줄어든 기회 속에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 없이 일에만 매진하면서 삶의 가치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족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중년들은 자신의 일이 인생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만 했다”고 지적했다. 돈만 많이 벌어오면, 사회적 성취가 높아지고 ‘가족의 화목’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으로 착각하고 살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년의 스트레스와 정서적 혼란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보아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명상이나 이완요법이 도움이 되겠지만,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가정 및 직장내 갈등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수 교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오도 다져야 한다”며 “자신의 삶과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원 (liberjjw@edaily.co.kr)

이데일리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28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2회 중미 해양 사무 협상이 화상 형식으로 개최됐다.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무사 사장과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중국사무 조정관 겸 동아시아국 부차관보가 이번 회의를 공동 주재했다. 량측은 해상 형세 및 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길림성관광발전대회 장백산보호개발구서 곧 개최

길림성관광발전대회 장백산보호개발구서 곧 개최

습근평 총서기의 관광사업에 관한 중요 지시 정신을 깊이 관철하고 전국관광발전대회 포치 요구를 착실히 락착하며 우리 성을 관광강성으로 가속 건설하기 위해 6월 13일부터 6월 16일까지 장백산보호개발구에서 《길림성관광발전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5월 31일 성

"졸리-피트 딸, 성인 되자 개명 신청…성 '피트' 빼달라" 왜?

"졸리-피트 딸, 성인 되자 개명 신청…성 '피트' 빼달라" 왜?

"졸리-피트 딸, 성인 되자 개명 신청…성 '피트' 빼달라"[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커플이었다가 이혼한 앤젤리나 졸리(48)와 브래드 피트(60)의 딸 샤일로가 18세 성인이 되자마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성을 이름에서 지우는 개명 신청을 했다고 미 연예매체 TMZ가 3

"신앙의 힘으로 극복" 서민재, 신학대학원 '회복지원가' 남태현 근황은?

"신앙의 힘으로 극복" 서민재, 신학대학원 '회복지원가' 남태현 근황은?

사진=나남뉴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가 신학대학원 학생이 된 근황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제의 프로그램 채널A '하트시그널'에 출연한 서민재는 이후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과 마약을 투약해 세간에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민재는 연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