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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삶의 비결? 저축부터 시작하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5.08일 08:27

한 때 가훈(家訓)을 만들면 어떤 내용으로 할까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이것저것 생각을 뒤적거리다 떠오른 것이 ‘저축하며 살자’였다. 주변에서 경제적 문제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저축하는 습관’이었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사고의 독립’이다. 남들이 하니까 하고, 남들이 사니까 사는 식으로 살아서는 불행하다. 불행의 근원은 남과의 비교에 있다는 말처럼 ‘따라쟁이’는 행복할 수 없다. 사고의 독립은 건전한 비판정신을 토대로 한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 하나는 경제적 독립이다. 일상의 삶을 남에게 금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은 독립적이라 할 수 없다. 의존의 대상이 부모 등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경제적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돈을 모아야 한다. 저축은 경제적 독립으로 가는 관문이다.

저축의 대상에 돈 이외에 두 가지를 덧붙인다. 지식과 사람이다. 지식은 능력의 바탕이다. 능력은 지식을 거름 삼아 자란다. 지식을 습득하는 길은 오랜 옛날부터 전혀 변한 것이 없다. 보고 듣고 읽고 배우는 것이다.

사람 저축은 인간관계를 말한다(인맥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지적 재능을 가졌다 해도 인간관계가 나쁜 사람은 사회적 삶을 제대로 영위하기 어렵다. 결국 ‘저축하며 살자’라는 가훈은 만들지 않았지만 간혹 후배들과 대화할 때, 세 가지를 저축하며 살자는 얘기를 한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이 세 가지를 저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다만 노력할 뿐이다.

이 글은 돈에 관한 얘기이니 저축의 대상을 돈으로 한정하자. 우리나라 가계 순저축률은 4.5%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낮은 수준이다. 80년대에 세계 최고의 저축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저축률의 경제학적 의미는 한쪽으로 치우자. 그것은 경제학자들이나 고민하라고 하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것이다. 중요한 인생의 이벤트에 돈을 쓰기 위해서는 저축해야 한다. 자녀를 키우려고 해도 돈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를 구입하려 해도 돈은 필요하다. 저축하지 않으면, 빚으로 구입해야 한다. 빚으로 사는 것을 ‘신용’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신용이 아니라 골병드는 일이다.

저축은 습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저축하는 것이 좋을까. 방법에 대한 얘기에 앞서 마인드에 대한 얘기부터 하자. 한 후배와의 대화 한 토막이다.

“형. 저축해야 하는 건 잘 알겠어. 그런데 6개월 정도 돈을 모으다 보니 이렇게 모아서 언제 부자될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 우울하더라. 그냥 해약해서 쓰면 기분이라도 좋을 텐데……”

이것저것 참고 아껴 저축해도 모이는 돈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이자도 쥐꼬리만하다. 1억 원을 모으려면 매월 100만 원씩 8년은 저축해야 한다. 서울에서 1억 원이면 20평형대 아파트 전세도 못 들어가는 돈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당연히 우울하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 만일 운동선수가 승패를 생각하면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거야. 자신이 연습해 온, 몸이 기억하는 동작 하나 하나를 끌어내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좋은 결과가 있어. 설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후회는 하지 않겠지.”

필자가 후배에게 해 준 얘기다. 저축은 과정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돈은 귀하다. 왜냐하면 돈에도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해서 모은 돈은 하우스 머니 효과가 끼어들지 못한다. 공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축은 돈에 대한 좋은 감정을 고취한다. 좋아하면 하게 되고 하게 되면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습관으로 이어진다. 습관은 행동의 결정판이다. 저축도 마찬가지다.

이제 요령이다. 저축을 늘리기 위해서 먼저 명심할 단어가 있다. 적자생존이다. 적는 자가 살아남는 뜻이다. 특별히 낭비하지 않는데도 저축액이 늘지 않는 사람이 할 일은 ‘적는 것’이다. 적으면 보인다. 적는 게 싫은 사람은 스마트폰에 입력해도 된다. 가계부 앱도 좋다.

상여금이나 성과급도 잘 활용하자. 일단 상여금이나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정해 자신을 위해 쓰자. 10%든 20%는 30%든 말이다. 50%는 넘기지 말자. 나머지는 펀드든 예금이든 통장을 만들어 넣어두고 아예 잊어버리자.

돈에 꼬리표도 붙여 두자. 그리고 용도에 맞는 사진이나 그림도 붙여 두자. 예를 들어 3년 후 자동차를 사겠다면, 자신이 목표로 하는 자동차 사진을 통장에 붙여 두자. 노후 자금이라면, 자신의 늙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려 넣거나 황혼의 사람들의 사진을 붙여 놓자. 집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겠다면, 자신이 원하는 집의 사진을 찍어서 붙여 놓자.

노후 등 미래를 위한 돈은,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가 막심하거나 패널티가 있는 상품을 활용하자. 대표적인 상품이 세액공제를 해 주는 연금저축계좌와 같은 상품이다. 만일 세액공제를 받고 해약을 하면 그 동안 불입금액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사람들은 저축에 있어서만큼은 능동적이지 못하다. 디폴트 옵션(기본값)이 강제로 저축하게끔 만들어진 상품을 이용하면 저축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방법들이 유치해 보이는가? 이 방법들은 행동 재무학에서 이미 검증된 방법들이다. 학문적이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맞다.

저축이 부자로 가는 길이라는 연구도 있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을 연구한 결과를 책으로 정리한 베스트셀러 ‘이웃집의 백만장자(토머스 스탠리와 윌리엄 댄코 지음)’의 저자들은 그들이 부자가 된 비결로 저축을 꼽고 있다.

“부를 쌓는 열쇠는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버는 것보다 적게 쓰는 것이다.”

p.s. 젊은 여성들에게는 주는 팁.

저축 통장 없는 남자는 조심해라. 전 재산이 외제차인 남자도 조심해라. 저축 통장이 있는 남자는 조금 쪼잔해 보일지라도 나중에 돈으로 가정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

돈 펑펑 쓰는 부자집 아들도 조심해라. 그가 쓰는 돈은 아버지가 사망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갈될 돈이다. 불어나는 돈이 아니라 사라질 돈일 가능성이 높다. 돈은 불어나기보다 사라지기가 훨씬 쉽다. 자칫하면 부모 돈은 하우스 머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하우스 머니란? 도박 자금 혹은 도박에서 딴 돈. 돈에도 감정이 있기 때문에 도박에서 딴 돈처럼 쉽게 번 돈은 금세 써 버리는 경향이 있다. 로또 당첨자들의 인생이 불행하게 끝나는 이유도 하우스 머니 효과 때문이다.

이상건 은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다. 이상건 상무는 오랜 기간 경제지 기자를 하면서 재테크 및 금융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낸 금융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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