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준과 김민정이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했다. 탐색전만을 벌이던 그들이 본격적인 갈등에 돌입하며, 극에 새 국면을 가져올 수 있을까.
지난 16일 방송된 tvN 드라마 ‘갑동이’ 9회에서는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 류태오와 오마리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류태오(이준 분)는 쉽게 말하자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다. 17년 전 일탄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갑동이’를 신격화하는 인물. 그는 치료감호소에서 만난 정신과 의사 오마리아(김민정 분)의 정체를 알고 있다. 오마리아는 ‘갑동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 그 때문인지 출소 후에도 오마리아의 곁에서 떠나지 않고 그녀에게 집착을 보였다.
오마리아는 그런 그에게 시종일관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자신의 환자이기도 한 류태오를 끊임없이 ‘갑동이’ 혹은 ‘갑동이 카피캣’(모방범)으로 의심하면서도, 겉으로는 잔잔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그녀가 달라졌다. 점차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류태오의 악행을 묵인할 수 없었다. 오마리아는 이날 류태오의 집을 찾아 무리수를 던졌다. 오마리아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자수해,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이라 싸늘하게 말했다. 류태오는 당황조차 하지 않았다. 류태오는 “후회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게 어떤 감정인지 모른다”라고 가볍게 웃을 뿐이었다.
류태오의 당당한 모습에 오마리아는 “어쩌면 후회도 인간의 마음을 가진 자의 특권이지. 내가 네 주치의라는 걸 잊지 마. 네가 멈추지 않으면 난 그걸 이용할 거야. 정신질환을 가진 사이코패스라 증언할 거야. 범죄를 위해 정신과 진료를 이용했다고 증언할 거야”라고 일갈했다.
흥분한 오마리아는 치료감호소 내 갑동이를 입에 올리기까지 했다. 류태오는 그제야 반응을 보였다. 류태오는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나 같은 놈은 누굴 마음에 담아두거나 좋아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라고 비웃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방송 말미, 극에 달했다. 류태오는 달라진 태도의 오마리아에게 게임을 제안키로 했다. 자살시위였다. 류태오는 오마리아를 부른 후 “선생님이 이겼어요. 직접 보여드릴게요. 내 선택”이라고 말하며 알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 그리고는 “10분이에요. 고민할 시간이”라며 옅게 웃었다.
오마리아는 흔들리는 눈치였으나, 냉랭한 목소리를 유지했다. 쓰러진 채, 휴대폰을 드는 자신을 보며 미소짓는 류태오에게 “네가 틀렸어, 류태오. 죽어. 죽어버려”라고 말하며 그대로 자리를 뜬 것.
오마리아는 류태오를 죽음에 이르게 둘까, 혹은 다시 살리게 될까. 그녀의 선택이 갑동이를 잡는데 어떤 국면을 초래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갑동이’는 매주 금~토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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