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8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지프자가 행인들을 치며 인도로 돌진하자, 주변 행인들이 황급히 도망치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톈안먼(天安门, 천안문)에서 발생한 차량 자폭 테러사건의 현장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러리즘의 인터넷 조장자 -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 테러 음향·영상물'이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공개했다.
23분 35초 분량의 영상에는 톈안먼 자폭 테러사건 현장 영상을 비롯해 ETIM이 중국 곳곳에서 저지른 테러 흔적과 이들이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훈련받는 장면, 테러를 선동하는 영상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자료화면으로 쓰인 톈안먼 자폭테러 사건 현장 영상에는 지프차가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들을 치고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은 톈안먼 자폭 테러, 지난달 3월의 쿤밍(昆明) 기차역 무차별 칼부림 테러, 지난달 4월 30일 우루무치(乌鲁木齐) 기차역 폭발 테러와 5월 22일 시내 폭발 테러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중국에서 발생한 테러사건 혐의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폭력 테러사건을 선동하고 조장하는 음향·영상물을 봤다"고 전했다.
또한 "ETIM은 테러 선동용 홍보물을 제작해 인터넷을 통해 배포, 조직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ETIM이 제작 배포한 테러 조장용 자료들은 2010년과 2011년 각각 8건과 13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09건으로 3배 넘게 급증했으며 올 상반기(1~6월)에도 73건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관계자는 "갈수록 많은 테러조직이 인터넷을 통해 인원을 모집할 뿐 아니라 테러리즘을 선동하고 자금을 모금하며 테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의 테러 영상을 엄중히 단속할 것"이라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