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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집 노예, 죽어서는 묘지노예

[기타] | 발행시간: 2012.03.25일 11:12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차이나 워치]15억짜리 묘지까지 등장, 묘지가 없어 죽을 수 없는 중국인]

“묘지가 없어 죽을 수도 없다. 살아있는 동안에 집의 노예로 고생했는데 죽어서는 묘지 노예가 되는 신세가 한탄스럽다.”

중국에는 노예가 많다. 1949년에 ‘신중국’이 성립된 뒤 해방이 됐지만 노예는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바꿔 등장하고 있다. 평생 내집 마련을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사람은 팡누(房奴)라고 부른다. 가기 싫지만 입에 풀칠하기 위해 출근하는 샐러리맨들은 상빤누(上班奴)가 된다. 버는 돈보다 소비하는 돈이 많아 신용카드 빚에 시달리는 사람은 카누(?奴)가 되고, 분수에 맞지 않게 억지로 자동차를 사서 고생하는 사람은 처누(車奴)가 된다.

최근에는 새로운 노예가 등장했다. 바로 무누(墓奴)다. 무누는 글자 그대로 묘지를 장만하기 위해 등골 빠지게 고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묘지 값이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죽고 싶어도 묘지가 없어 죽을 수 없다는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묘지 가격은 ㎡당 평균 2만2000위안(396만원) 정도다, 4㎡ 표지라면 8만8000위안(1584만원)이나 든다. 월급이 1500위안 정도인 노동자라면 58년 동안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으며 모아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싼 것이다. 깜짝 놀라게 하는 묘지가 수도 없이 많다.

푸젠(福建)성의 샤먼(厦門)시에 있는 안러위앤(安樂園). 이곳에는 1.8㎡에서 10.4㎡ 넓이의 묘지가 2만1200위안에서 11만5040위안에서 거래된다. 스스로 묘지를 선택할 경우엔 더 비싸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묘지는 870만위안(15억6600만원)이나 된다. 면적이 100㎡로 다른 묘지보다 넓기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한 저택보다도 더 비싸다. 해마다 20% 이상씩 폭등하고 있다.

장쑤(江蘇)성 타이후(太湖) 시동팅산따오西洞庭山島)의 가장 서쪽에 있는 호화 묘소는 300만위안(5억4000만원)이나 한다. 넓이 100㎡에 3층 계단드로 되어 있고 양쪽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다.

선전에도 78㎡ 짤이 묘지가 200만위안이나 되고, 충칭(重慶)에 있는 20㎡ 넓이 묘지는 188만위안이다. 보통 묘지의 200배다. 쓰촨(四川)성의 청두(成都)에 있는 8㎡ 넓이 48만위안 묘지는 호화 묘지에 포함되기 어려울 정도다.

칭밍졔(淸明節, 4월4일)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묘지를 보러 다니고 있다. 2.5㎡짜리 묘지 가격이 5만위안(900만원)에 달하지만 모두 매진돼 살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배산임수(背山臨水)로 풍수지리가 좋은 자리는 100만위안(1억8000만원)이 넘는다.

중국의 묘지 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은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부자들의 명당(明堂) 선호 현상이 땅 위는 물론 땅 밑의 ‘지하주택’이 새로운 돈벌이가 되고 있는 셈이다. 농노(農奴)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메우는 수많은 노예들이 늘어가고 있는 중국은 분명 건강한 사회라고 하기는 어려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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