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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 한의사 윤영주 교수의 동서의학 기행] 최고 수면제는 '햇볕 30분'

[기타] | 발행시간: 2012.03.26일 11:57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 중 어느 쪽이 건강하며 능률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몸의 기운은 12경락을 쉼 없이 돌고 있지만, 하루 중에서는 인시(寅時 ·새벽 3~5시)에 폐경락을 시작으로 순환한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부신피질호르몬도 새벽에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생체시계의 리듬을 생각하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이 좋다.

그러나 구체적인 취침, 기상시간은 계절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기온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햇빛이 비치는 낮의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의 최고 경전으로 일컬어지는 <황제내경 소문>에는 사계절에 따른 양생법이 나오는데, 겨울에는 일찍 자고 날이 환할 때까지 기다려 늦게 일어나며, 봄에는 아침 일찍, 여름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날 것을 권하고 있다. 자연의 기운에 신체 리듬을 맞추라는 말이다.

한의학의 중심 개념인 음양(陰陽)도 원래 해가 비치는 곳과 그늘진 곳을 가리키는 말에서 나온 것처럼, 햇빛은 양기(陽氣)의 대표로서 인간을 포함한 지구 위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뇌 속의 송과선은 빛을 감지해서 신체 리듬을 조절하는데 어두운 밤이 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멜라토닌은 깊은 잠을 자게 해줄 뿐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면역력을 높인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의 현대 과학적 근거 중의 하나이다.

밤 늦게까지 계속 밝은 환경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어 정상적인 수면패턴이 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어두운 곳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30분 이상 낮에 햇볕을 충분히 쬐어야만 잘 분비되어 단잠을 잘 수 있다. 하루 종일 실내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점심시간에라도 밖으로 나와야 하는 이유이다.

나이가 들면 멜라토닌 분비량이 감소해서 수면시간이 줄어들게 되지만, 멜라토닌 제제를 잘못 먹으면 일찍 잠이 쏟아져서 밤잠을 더 설칠 수 있다. 또 체내의 자연적인 분비량도 줄어들 수 있으므로 여기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햇볕을 받아야 비타민 D 합성과 칼슘 흡수도 잘 이루어진다. 숙면을 위해서도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도, 낮에 햇볕을 쬐며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봄을 지배하는 기운은 새싹이 돋아 오르는 목(木)의 기운이다. 봄의 양생법을 더 읽어보면 '겨울에 동여매었던 옷이나 머리를 느슨하게 풀어헤치고, 천천히 느긋하게 뜰을 거닐며, 살리되 죽이지 말고, 베풀되 빼앗지 말고, 상을 주되 벌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 춘분이 지나 해가 점점 길어지면서 봄볕이 따갑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시간이다. 자외선에는 대비를 해야겠지만 봄 햇살을 음미하면서 여유 있는 산책을 해보시길 바란다. 봄을 봄답게 즐기면 단잠은 보너스로 온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알러지면역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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