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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평형수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8.19일 11:07
(훈춘) 상록수

  선박이나 배에 대해 별로 아는것이 없는 나는 그저 배에 침수가 되면 구멍을 틀어막고 죽기내기로 배안의 물을 퍼내야 사는 줄로만 알았다. 허나 이번 세월호 침몰참사를 보면서 비로써 선박이나 배에 평형수라는것이 있고 그것이 배의 운명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의 밑바닥이나 좌우에 설치된 탱크에 채워 넣는 바다물을 말한다.

  배가 풍랑에 흔들리더라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전운행을 할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는것이 평형수다. 만약 배에 많은 짐을 싣고 필요한만큼의 평형수를 채워 넣지 않으면 복원력이 치명적으로 낮아진다. 복원력이란 배가 중심을 잃었다가도 다시 중심을 잡고 일어나는 능력을 말한다. 배의 복원력을 담보하는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것이 배의 무게 중심 역할을 하는 평형수라고 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참사의 원인은 바로 과적을 숨기려고 평형수를 빼냈기때문이다. 과연 누가 평형수를 빼냈는가? 바로 돈에 환장한 인간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겁도 없이 생명과도 같은 평형수를 빼낸것이 아니였던가? 한마디로 인간의 더러운 탐욕이 배를 침몰시켰고 귀중한 생명들을 침몰시킨것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는 너무도 끔직하고 안타까워 종일 뉴스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살붙이 자식을 키워본 부모로서 억울하게 바다에 묻힌 아이들이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까워 가슴이 미여지는것만 같았다.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참새처럼 지저귀면서 어른만 믿고 따르는 순진한 아이들에게 선실에 대기하라는 방송만 틀어놓은채 저만 살겠다고 남먼저 빠져 나오는 선장과 불량 승무원들의 비겁하고 야비한 꼴을 보면서 어른으로써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넘어 원망과 분노가 솟구친다. 아이들은 우리가 지켜주고 키워야 할 지상의 꽃이요 희망의 별이다. 이번에 꽃다운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정말로 몹쓸 짓을 했다.

  물론 위기의 순간에 살고자 하는 원초적인 욕구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것이다. 허나 인간은 짐승과 달리 생리적인 면과 인격적인 면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다. 인간은 그 구조자체가 생리가 요구하는 육신과 인격이 요구하는 정신의 량면성을 동시에 지니고 살기때문이다. 인격을 상실하면 짐승과 같고 위기의 순간에 영웅적 행동이 나올수가 없다. 인격이란 무엇인가? 바로 인간다운 양심과 도덕이며 이것이 우리의 참된 인생을 지탱하는 마음의 평형수가 아닐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장과 선원들에게는 륜리적으로 지켜야할 량심적인 원칙이 있다. 배가 침몰하면 부녀자와 아이들을 우선 탈출시키고 다음은 남자승객들의 순서가 되고 선장과 선원들은 맨 나중에 탈출한다는 그것이다. 마지막 남은 구명조끼마저 남에게 벗어주고 선장, 일등항해사, 기관장, 기관사들로 배와 함께 최후를 함께 한 타이타닉 그 감동적인 모습과는 달리 승객들을 버려둔채 맨먼저 탈출한 죄책감도 없이 젖은 돈을 말리는 선장이란 사람의 추태에 할말을 잊는다. 돈에 미친 사람은 돈만 있으면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이것이 화근이였다. 리기적인 가치관에 량심을 뺏기다보면 제대로된 직업정신과 소명의식이 빈약해지고 인간다운 마음의 평형수가 빠져나가기때문이다.

  인생은 항해와 같은것이고 우리네 개개인도 어쩌면 저마다의 세월호가 아닐가싶다. 우리사는 세상은 바람잘 날이 없다. 풍진세월을 살아가노라면 휘청거리고 자칫 좌초할수도 있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네 마음속에는 언제나 평형수가 채워져야 하고 복원력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마음의 평형수란 초심이며 선량한 마음이며 인간다운 량심이 아닐까싶다. 만약 마음의 평형수가 구질구질한 오욕칠정에 밀려 빠져나간다면 우리네 인생의 세월호도 복원력이 떨어지고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침몰할것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허둥대며 살아온 자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섬뜩하다. 하여 오늘 진지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지금 당신의 세월호는 잘 가고 있는가? 마음의 평형수가 제대로 채워져 있는가? 중용의 균형감각으로 복원력은 잘 유지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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