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나와 김용복회장(서울영동농장)은 성격부터 음식을 먹는 식성까지 완전히 틀립니다. 김회장은 아낌없이 나눠주는 대애주가인데 나는 짠돌이로 술 한잔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23년간이나 서로 손을 잡고 일을 잘 하고있는데 아마 우리 둘 서로가 틀리기 때문에 잘 맞는것 같습니다.》
영동농장(서울) 제 6 농장 오경배대표리사가 하는 말이다.
《서로가 틀리기 때문에 잘 맞는다》가 《동극(極)은 서로 배척하고 타극은 서로 흡인》하는 음양법칙을 말해준다.
소금은 염소와 나트륨으로 화합된 물질로 생명체가 소금을 못먹으면 죽는다. 그렇다고 염소와 나트륨을 각각 따로 먹으면 중독되여 죽는다.
물은 산소와 수소로 이뤄졌다. 산소는 불을 잘 붙게 하는 물질이고 수소는 불에 잘 타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 두 물질이 합해지면 불을 끄는 물로 된다.
자연계는 이렇게 괴상한 화확적현상과 놀라운 물리적현상들로 조화를 이룬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사람들간의 맞지 않는 의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서 바른 인간관계로 맺어진다.
《론어》에 《화이부동(和而不同) 동이불화(同而不和)》라는 말이있다.
《군자(君子)는 다른 사람과 화합하되 자기 주장이 없이 휩쓸리지 않고 소인배(小人輩)는 자기 리익에 따라 뭉치되 결코 화합하지 못한다》며 그 뜻을 해석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만장일치》, 《100%통과》, 《공동히 책임진다》 라는 말들이 귀에 쟁쟁할 정도로 흔하게 들린다.
한시각에 난 손가락도 길고 짧음이 있는데 100사람의 마음이나 견해가 어찌 똑 같단 말인가? 정말 웃기는 소리다. 그래서 살펴보면 《만장일치》, 《100% 통과(동의)》는 흔히 시달이 흐지부지하고 《공동히 책임진다》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로 변종되군 한다.
사회발전의 추진력은 구성원들의 유기적인 협력에서 온다.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건강한 피 흐름이 바로 소통이다.
얼마전에 열린 당의 17기 6차 전원회에서 《백화만발 백가쟁명》을 조화로운 문화를 건설하고 인민을 교육하며 사회를 위해 복무하고 발전을 추진하는 역할로 발휘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필자는 당의 《쌍백》방침이 조화로운 사회건설에서 《론어》의 《화이부동 동이불화》로 리해된다.
백화만발은 화를 뜻하고 백가쟁명은 부동을 뜻하니 말이다.
너와 나, 우리와 그들이 어울려 함께 사는 인간사회에서 서로간 소통이 안되고 화합의 묘미를 깨닫지 못하면 그 사회의 발전이 요원하기 마련이다.
유태인의 전통법규에는 《만장일치는 무효다》고 하였다.
《백화만발 백가쟁명》이 없이 서로간의 눈치로 빚어지는 《화합》이나 《만장일치》, 《100%통과(동의)》를 멀리, 더 멀리하자.
《화이부동 동이불화》, 《백화만발 백가쟁명》을 조화사회의 건강한 피의 흐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