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의 남성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져 여성보다 문학 서적을 더 가까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보문고는 11일 “지난 5년(2009년 9월 5일∼2014년 9월 4일)간 소설·시집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0세가 넘으면 남성이 여성보다 시와 소설을 더 많이 구매해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설의 연령대별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10대(남성 3.24%, 여성 4.32%)부터 20대(남성 10.89%, 여성 22.03%), 30대(남성 9.44%, 여성 17.19%)까지는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40대에서 남성(9.80%)과 여성(13.84%)의 격차가 줄어들고, 50대가 되면 남성(4.46%)과 여성(2.91%)이 역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의 경우 남성 비율이 1.38%로 여성(0.4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시집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시집의 연령대별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10대(남성 0.81%, 여성 2.46%)부터 20대(남성 7.36%, 여성 20.23%), 30대(남성 7.70%, 여성 14.98%)까지는 역시 여성이 주 독자층이다. 하지만 40대로 들어가면 남성이 10.91%로 여성(13.96%)과의 격차를 줄이고, 50대에는 남성이 8.91%로 여성(6.59%)을 앞지른다. 60대에선 소설과 마찬가지로 남성(4.35%) 비율이 여성(1.7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 결과를 보면, 시 소설의 주요 독자는 여전히 출판 시장의 큰손인 20·30대 여성들이지만, 50대 이후부터는 남성 독자들이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 문학 서적을 훨씬 가까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남성이 나이 들면서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하고, 이에 시·소설 등 문학 작품을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성들이 한창 일할 때는 직업과 관련된 책을 읽다가 은퇴 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비로소 젊은 시절 좋아했던 시,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경향의 이유로 분석됐다. 이 조사는 교보문고 온·오프 회원들의 구매 정보를 분석한 결과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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