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이 올해 수확한 알곡을 협동농장 현지에서 주민들에게 3개월분치를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주민들에게 3달치 배급을 주라는 지시가 내렸지만 공장기업소나 인민반 부양가족들은 알곡을 수확한 협동농장 현지에서 직접 배급을 받아와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수확한 알곡의 운송과 보관 등 처리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1998년부터 협동농장에서 직접 배급을 주는 ‘현지배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도 "협동농장들에서 3개월분을 오사리(겉껍질)만 벗겨 낸 강냉이를 송치채(알이 달린채)로 배급하고 있으며, 강냉이는 속괭이의 무게를 감안해 실제 무게의 50%로 환산해 배급을 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도 "자동차가 없는 기업소나 힘없는 주민들이 배급을 받아 싣고 오려면 1km 당 중국인민폐 12원씩 주고 자동차를 대여해 알곡 값에 비해 타산이 맞지 않아 배급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기회를 틈타 신흥 장사꾼들이 주민들이 포기한 ‘배급표’는 kg 당 북한 돈 200원이라는 헐값에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