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폭탄테러 위협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실제 언론사 사이트를 모사한 ‘짝퉁 사이트’를 만들어 운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28일 인터넷 검열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FF)의 보고서를 인용해 FBI가 2007년 워싱턴주 서스톤 카운티 레이시 지역에 있는 팀버랜드 고교 폭파 테러 위협을 접하고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지역 신문인 시애틀타임스와 똑같은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FBI는 해당 사이트에 거짓 기사를 실었고, 시애틀타임스의 스타일대로 기사 본문에 이메일 접속 링크들도 꾸미는 등 철저하게 가장했다. FBI는 용의자가 이 기사를 읽으면 내부에 심어놓은 스파이웨어가 용의자의 컴퓨터에 침투해 인터넷 주소(IP)를 알아내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을 사용했다고 EFF는 전했다. 실제로 폭탄테러 위협 용의자는 이 기사를 읽어 결국 검거됐다.
케이시 베스트 시애틀타임스 편집국장은 “FBI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명성을 이용했고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고 분개했지만 FBI는 “테러 위협 용의자를 잡기 위해 수사기법상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