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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년 동안 무엇을 하였나?

[온바오] | 발행시간: 2015.01.07일 10:26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정일 급사 후 김정은이 2011년 12월 30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취임하면서 북한 김가왕조의 3대 세습자가 되었다. 2,500만 북한주민들의 목숨을 움켜쥐었을 때의 김정은 나이 고작 27세였다. 능력과 자질도 검증되지 않고 국정 경험도 없는 인물인 김정은이 3대 세습자가 된 이유는 김일성, 김정일을 거치면서 정교하게 다듬어진 북한 김가왕조시스템의 작용과 당, 정, 군 엘리트들의 김가일가와 같은 배를 탔다는 ‘운명공동체론’ 그리고 김정은이 단지 김정일의 아들이었다는 이유들 때문이었다.

취임 후 3년이 지난 오늘 김정은의 정권은 공고해졌을까? 형식적으로 보면 김정은은 자신만의 ‘유일영도체제’를 세우는데 성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선혈이 흐르는 공포정치의 덕분이었다. 김정은이 권력을 갑자기 이어 받았을 때 그는 아무것도 몰랐고 이런 그를 뒷받침해 준 세력이 바로 고모 김경희 비서와 고모부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인척세력, 김정일 생전에 김정은을 ‘무력과 정보로 보위하라’는 김정일의 특명을 받았던 이영호 전 군총참모장과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 한 측근세력이었다. 이들은 김정은의 집권을 도운 것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김정은은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수준에서 권력을 장악한 김정은은 자신을 도와준 세력에 대한 숙청을 단행하기 시작하였다. 2012년 4월 우동측 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이 소문없이 숙청되었고 같은 해 7월 이영호 전 북한군 총참모장이 체포된 후 북한권력에서 사라졌다. 권력의 핵심인 보위부와 군을 자신이 직접 장악하려 한 김정은의 첫 시도였다. 군부 거목들의 숙청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정은은 2013년 12월 김일성의 사위이고 김가일가의 큰 어른 장성택 전 행정부장을 잔인하게 기관총으로 총살하였고 이후 이른바 ‘백두혈통’의 기본가지이며 김일성의 딸인 김경희 비서는 행방이 묘연한 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김가일가의 역사가 숙청의 역사라지만 이렇게 김가일가를 기관총으로 살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일방으로는 이렇게 서슬푸른 공포정치를 하면서 김정은은 타방으로는 인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자신의 취향과 성향에 맞는 위락시설 공사와 우상화물 건설에 달라붙었다. 각지에 김일성, 김정일 쌍 동상들이 건립되었고 마식령 스키장, 미림 승마구락부, 문수 물놀이장 등 놀이시설들이 건설되었다. 그러나 이것들은 특권층을 위한 문화이지 인민에겐 그림의 떡이었고 공포정치 또한 인민 전체에까지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김정은은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킨 일등공신이었다. 대외적으로는 핵개발에 반대하는 중국에 정면으로 대들면서 일본과 러시아와의 관계개선 노력을 통하여 중국을 자극하는 이상한 외교적 행보를 벌였다. 최근 탈북한 북한 내각의 고위인사는 김정은이 지지난 해 최룡해의 방중 직후 ‘시진핑이 우리를 배반하였다. 그자에게 본때를 보여주라. 중국이 해외공관에서 조직하는 행사들에 우리 대사가 가지 말고 하급 서기관을 보내는 등 중국에 조선의 위엄을 보여주라’는 내용의 전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긴 국경을 같이하면서 북한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는 최대로 악화되고 장성택, 이영호 등을 총살하면서 당, 정, 군 엘리트들의 머릿속에서는 김정은과 ‘공동의 배’를 탔다는 인식이 붕괴되었다.

북한은 겉으로는 ‘유일지배체제’가 선 것으로 보이지만 안으로는 부패하고 썩어 들어가고 있고 대외관계도 엉망진창이다. 생일을 일주일 앞둔 무능하고 실패 투성이 김정은, 그가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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