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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탁 “연기 해석 잘못, 임성한 작가님께 죄송했다” [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5.05.17일 08:11

[OSEN=표재민 기자]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백야’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남자가 있었다. 바로 백야(박하나 분)를 사랑한 장화엄이다. 화엄은 완벽한 남자였지만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백야를 만나 진실 된 사랑을 깨달으면서 순정을 바친 화엄은 배우 강은탁(32, 신슬기)이 멋스럽게 연기를 했다.

강은탁은 2001년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 ‘주몽’(2006), ‘에덴의 동쪽’(2008), ‘바람 불어 좋은 날’(2010) 등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쳤다. 지난 해 ‘순금의 땅’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으며 인지도를 쌓은 후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백야’에서 임성한의 남자로 발탁됐다.

남성적인 외모로 한 여자만 지독히도 사랑하는 남자, 임성한 작가가 그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그려왔던 남자 유형이었다. 강은탁 역시 이 같은 인물을 연기하며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지난 해 10월 첫 방송됐으니, 촬영은 9개월여 동안 했다. 오랫동안 화엄을 연기했던 까닭에 아직은 극중 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단다.

“작품에서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전 작품도 호흡이 긴 드라마여서 촬영 기간이 길었어요. 지난 2년간 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좀 쉬면서 제가 한 연기도 복기를 해보려고요.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생각하는 깊이가 달라졌어요.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으로 연기를 했다가 낭패를 본 적도 많고요.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배웠죠. 쉬면서 하나씩 하나씩 제가 한 연기를 꺼내봐야겠어요. 정리를 하는 시간이 필요하죠.”

강은탁은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췄다. 그래도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상당하다. 자신이 연기한 장면을 보며 행여나 실수한 점이 있나 살펴본다.

“임성한 작가님 대본은 표면적으로 볼 때와 깊게 생각해서 볼 때 이야기가 달라요. 한참 파고들면 숨겨놓은 진짜 이야기가 있죠. 그것을 찾아내야 하는데 제가 가끔 그 점을 놓쳤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작가님이 생각하신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면 뜨끔하죠.”

강은탁은 임성한 작가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임성한 작가는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세심한 설명을 곁들이곤 한다고.



“작가님이 생각한 방향과 다르게 장면이 나왔을 때 연락을 하신 적이 있어요. ‘난 그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 넌 어떤 의도로 연기를 했니’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놓쳤다는 생각에 죄송했어요. 제가 당연히 알아서 연기를 했어야 하는 부분인데 죄송했죠. 수많은 생각을 하고 글을 쓰셨을 텐데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사실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신인 배우를 기용하며 안방극장에 새로운 인물을 소개한다. 반면에 소위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개연성 없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처음에 작가님 드라마에 출연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만류를 많이 하셨어요. 득보다 실이 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봐요. 전 배우를 하면서 작가님 작품을 경험해보는 것도 큰 기회라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큰 기회가 맞았고 많이 배웠어요. 작가님이 대본에 쓰는 대사체가 특이하잖아요. 임성한식 화법이라고 하는데, 처음에는 일상 화술이 아니라서 입에 잘 안 붙었죠. 그래서 더 많이 연습을 했어요.”

강은탁에게 임성한 작가는 어떤 존재일까. 그는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처음에 제가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작가님께 연기를 하는 게 힘들다고 했더니 대본을 뚫어질 때까지 보라고 조언을 하시더라고요. 보고 또 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계속 봤죠. 그랬더니 안 보이던 게 보이기도 했고요.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이야기도 납득이 됐어요. 이해가 되니까 믿음이 생기고 연기도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더라고요. 대본을 보고 또 보라는 말씀, 그 말씀이 정답이었어요.”

화엄은 백야에 대한 사랑이 지극해서 어떻게 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었다. 백야와의 사랑이 여러 차례 틀어져도 여전히 백야만 바라봤다. 그래도 사랑을 이뤄내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으니 많은 이들의 가슴을 치게 했다.

“화엄이가 정말 완벽한 사람인데 사랑만 할 줄 몰라요. 그런 친구가 백야를 선택하면서 포기한 부분이 어마어마하죠. 백야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됐죠. 그래서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다고 생각해요. 순수한 소년 같은 거예요. 백야를 잃었을 때 어린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린 것처럼 큰 슬픔에 빠진 거죠. 그래서 멋있게 울 수 없었어요. 폼을 잡고 울면 다음에 백야가 돌아왔을 때 받아들이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정말 멋없게 울었어요.”

임성한 작가는 전작인 ‘오로라공주’에서 극중 인물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죽는 일이 빈번했다. 그래서 이번 ‘압구정백야’에서도 극중 인물의 죽음이 예상될 때마다 시청자들은 잔뜩 긴장을 했다. 특히 사랑을 잃은 화엄이 갑자기 자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됐다.



“엘리베이터에서 고소공포증으로 쓰러질 때 작가님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어요. ‘저 죽나요? 선생님’이라고 보냈죠. 선생님이 ‘너 뭐래...’라고 웃으면서 답을 하시더라고요. 전 사실 불안하지 않았거든요. 선생님이 화엄이를 가지고 할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했죠.(웃음) 사실 설마 내가 죽겠느냐는 생각도 했어요.(웃음)”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의 노출 장면이 많다. 수영을 하거나 씻는 장면이 꼭 들어가 있다. 강은탁 역시 벗었다.

“사실 김민수 씨가 초반에 많이 벗었어요. 남자 배우들끼리 농담으로 ‘한명만 벗기신다더라. 네가 총대 메라’라는 말을 했죠.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어요. 민수 씨가 많이 벗길래요.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벗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머릿속이 하얗게 됐어요. 이틀을 굶고 찍었죠. 사전에 대비를 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제가 벗은 모습을 보고 TV를 꺼버릴 뻔 했어요.(웃음)”

강은탁의 본명은 신슬기다. 예명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착한 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가 지어줬다.

“데뷔 초 소속사 대표님이 이경희 작가님께 예명을 받아왔어요. 작가님이 드라마 인물 이름으로 쓰려다가 저에게 주셨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아직 제가 작가님을 직접 뵐 기회가 없었네요.(웃음)”

강은탁은 차기작 출연이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쉬면서 중국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 떠돌 생각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요. 배우면서 찍으려고요. 찍히는 게 직업이라 찍는 것도 궁금하더라고요. 전국 곳곳을 돌면서 사진 찍으면서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jmpyo@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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