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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출처: 연합
[CCTV.com 한국어방송] 한국내에서 중동호급기증후군(메르스 이하) 위협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들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동의 매출이 크게 폭락했다. 한국 현지 언론은 최근 메르스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어 6월에 들어 매출이 반토막 신세로 됐다고 밝혔다.
몇주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명동 거리와 백화점은 한산 그 자체이다.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손님보다 직원의 숫자가 더 많아 보일 정도였다.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는 중국어 안내판과 함께 손 세정제가 비치됐지만 관광객들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명품 쇼핑을 하려는 유커로 북적거렸던 에비뉴엘의 경우 손님이 한 명도 없거나 있어도 한두 명에 불과했다.
면세점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아보였다. 하지만 평소처럼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면세점의 가방 매장 직원은 "이달 들어 손님도 매출도 전부 절반 이상 줄었다"며 "중국인들이 단체 관광으로 와서 많이 사가는데 이들 단체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직원은 "면세점 방문이 예정돼 있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을 많이 취소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면세점의 화장품 매장 직원도 "체감상 중국인 손님의 수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면세점 어느 매장이든 전부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쇼핑중인 중국인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흰색 또는 하늘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면세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쇼핑 중이던 모녀 관광객은 "마스크는 메르스 때문에 썼다"며 "한국인 친구가 그래도 명동과 동대문은 안전하다고 해서 돌아다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메르스 때문인지 생각보다 중국인 관광객 숫자가 적다"며 "3년 전 한국 왔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관광객 수가 적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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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품목 1순위인 화장품 매장에는 마스크 차림인 관광객 1∼2명이 돌아보고 있을 뿐이었다. 중국어로 가득찼던 SPA(제조·유통 일관형) 의류 매장 등도 매장에서 틀어놓은 음악 소리만이 들렸다.
화장품 가게 종업원들은 관광객들을 끌려고 여느때처럼 가게 밖에서 중국어로 손님을 유도했지만 손님이 들어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명동 거리의 화장품 매장 직원은 "매출 대부분이 관광객, 그중에서도 중국인 관광객인데 이들 숫자가 적어도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 같다"며 "오는 중국인들도 전부 마스크를 쓴 차림이다"고 말했다.
다른 화장품 매장 직원은 "어제 지난주 매출을 보니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상시에는 지금 중국인 손님이 있어야 할 시각인데 지금도 손님이 한 명도 없지 않나"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