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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당할라' 나들이 겁내는 재한조선족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4.18일 10:51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수원 여성 피살 이후 ‘조선족 제노포비아’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동아일보 등 한국언론이 최근 전했다.

  “확실히 참여가 줄었어요. 지난번과 비교하면 참가 문의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니까요.”

  한국 내 거주 조선족 모임인 ‘조선족대모임’의 허을진 대표(45)는 다음 달 6일 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야유회를 앞두고 울상을 지었다. 조선족대모임과 이민 1세대들의 모임인 동포희망연대, 조선족 사회의 소식을 전하는 동포세계신문사가 주최하는 ‘중국동포 대동단결 모임 봄 야유회’에 참가 문의가 저조해서다.

  수원 20대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이 중국인 조선족으로 밝혀진 뒤 ‘조선족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정서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조선족 커뮤니티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이 판국에 조선족이 대규모 야유회를 떠난다’며 야유회 날짜와 장소가 공개되자 ‘혹시 피해라도 보지 않을까’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허 대표는 “예전에는 직원 한 명이 하루에 10통씩 참석 문의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은 하루에 3, 4통에 그친다”며 “참가 의사를 밝힌 조선족도 5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야유회 때마다 후원해 온 항공사나 국제전화 업체들도 거의 문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히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인에게 적대적인 온라인 카페가 문을 열고, 수원 사건의 피의자와 조선족을 동일시하는 시선이 퍼지면서 조선족 커뮤니티는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한 조선족은 “조선족에 적대적인 분위기가 생기면서 혹시라도 사투리 때문에 신분이 드러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길에서는 말도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력시장에서는 조선족을 고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다. 생활정보지 채용광고에는 아예 ‘조선족 제외’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방범대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있다. 조선족대모임나눔장터 카페에서 활동하는 오성호 씨(40)는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는 조선족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자율방범대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족에 대한 제노포비아가 비정상적으로 확산되자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다문화사회에 반하는 비이성적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무총리실 산하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의 김준식 위원은 “조선족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조선족 전체를 범죄집단으로 보는 것은 극우파의 ‘백색테러’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온라인에서 이유 없이 특정 인종 또는 지역을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과 카페 등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최근 수원 살인사건 이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공격과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자스민 씨에 대한 공격 등 인터넷에서의 외국인 혐오증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올 들어 17일까지 ‘조선족은 냄새가 난다’는 게시글 등 모두 6건의 글을 삭제하고 5건에 대해서는 이용자에 대해 이용해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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