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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려관에서 돈 도적맞힌 이야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4.20일 09:54
한국에서 귀국한지도 인젠 한달이 다 되여가지만 서울시 대림동에서 발생했던 일은 내 평생을 두고 지워버릴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것이다. 생각만해도 어처구니가 없어 허구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사람이 사는 세상사가 각양각색이라고는 하나 이른바 선진국에서 이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은 도저히 리해가 가지 않는다.

발전도상의 국가인 중국에서 선진국인 한국으로 연수생활을 가게 된 나는 너무도 흥분되고 설레였다. 한양대학 한국어 문화원에 도착하여 시작된 연수생활은 참으로 감동적이였고 이어지는 문화체험활동은 말그대로 깊은 감회에 젖어들게 하였다. 그런대로 연수생활의 일정을 아쉽게 마무리짓고 자유활동을 가지게 되였다. 처음으로 한국에 온것만큼 형제자매들도 만나보고 친척친우들도 만나봐야 했다. 우리 연수생들은 서로서로 작별인사를 하고 각자 행동을 시작했다. 나는 안해가 일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창곡3리에 행장을 풀어놓았다.

다음날 홀로 오이도로 갔다가 돌아와서 안해가 근무하는 아비숑모텔 리사장 그리고 안해와 함께 근무하는 2명 일꾼과 더불어 저녁식사를 하는데 문득 동료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귀국전에 가볼 곳이 있는데 동행하지 않겠는가는 내용이였다. 안해와 상론하고 매제도 만날겸 이튿날 서울로 향했다.

서울시 영동포구 지하철입구에서 매제를 만나 대림동 연길랭면집에서 오래만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였다. 매제가 거처하는 곳에 가지 못할 형편이라 대림동 도림로 523 대방장려관 103호에 투숙하기로 하였다. 수속을 끝내고 샤와를 마치고 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매제 동료한테서 전화가 왔다. 중국에서 온 형님을 모시고 나오라는것이였다. 매제의 청구를 거절할수 없어 따라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후 경찰이 뒤짐을 지고 출동했다.


대방장려관 부근의 호프점에서 맥주를 좀 마시고 이튿날 강원도로 가야 하기에 일찍 려관으로 돌아왔다. 매제도 고달픈 현장일에 지쳤는지 자리에 눕자마자 잠들었고 나도 피곤기가 몰려오면서 어느새 혼곤히 잠들어버렸다. 새벽 다섯시 반쯤에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가려는데 나의 가방과 옷가지들이 사처에 널려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급히 매제를 흔들어 깨우고 열려있는 가방을 뒤져보니 돈이 없어졌다. 몸이 썩 좋지 않은 안해가 땀흘리며 벌어 이 못난 남편을 쓰라고 준 65만원(한화)과 인민페 6백원이 깜쪽같이 사라진것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수가 있단 말인가? 눈앞이 아찔해났다.


나는 쑈파에 걸터앉아 담배를 붙여물었고 매제는 려관주인을 찾아 사연을 캐물었다. 주인은 자기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딱 잡아 뗀다. 주인이 자기 려관에서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닌보살하는 태도는 참으로 꼴불견이다. 기분이 상한 매제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당도하여 주인과 쑥덕거리더니 수사방법이 없다는것이였다. 어찌보면 경찰과 주인이 짜고 드는 느낌이 들었다.

매제가 다시 과학수사대에 신고를 했다. 젊은 경관이 아주 싹싹하게 문의하고 사진을 찍고 나의 주소를 기록하고는 노력해보겠다고 했으나 글을 쓰고있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만약 이런 일이 중국에서 발생했더라면 어떻게 되였을가. 적어도 경찰이 출동하여 낱낱이 조사를 진행하고 외국인이 피해를 보지 않았나 꼼꼼히 체크한후 감시카메라를 판독하거나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았다면 려관주인한테 벌금이라도 시켰을것이다. 려관에 투숙한 손님이 그것도 외국인이 피해를 입었지만 나몰라라 하는 시민의식, 이것이 오늘날 한국 전체의 시민의식은 아니라고 보지만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대가의 학습과 실망이 아닐수 없었다.

나는 동료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제와 이틀후에 만날것을 약속하고 서울고속터미널로 향했다. 속초로 가는 고속뻐스에 앉아 나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동료가 무슨 좋은 일이 있었길래 혼자 웃는가하는 물어왔지만 나는 아주 희한한 일을 겪었다고 그냥 얼버무렸다.


오늘도 한국의 선진화를 부르짖고 국민들의 높은 각성을 역설하는 한국의 TV방송들을 보노라면 그때 대방장려관에서 겪었던 일 특히는 연변말을 하는 우리를 아니꼽게 내려다보던 려관주인과 경찰의 그 차거운 눈길과 시끄럽다는듯 잔뜩 힘이 실린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다.


김정섭 특약기자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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