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자료사진)
[CCTV.com 한국어방송]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직 때 사용한 개인 이메일 수백 건이 기밀 정보 포함 혐의로 심층조사를 받는다.
한국 연합뉴스는 17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를 인용, 미국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가운데 국가기밀이 담겼을 가능성이 있는 305건을 골라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개할 이메일과 기밀로 재분류해 편집할 이메일을 나누는 이번 조사에는 국무부뿐 직원뿐만 아니라 미국의 5개 정보기관 요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애초 국무부는 단독으로 이메일을 분류해 정보공개법에 따라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300여건 전부를 기밀로 재분류한다는 말은 아니다"며 "일부는 재분류될 것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정부가 아닌 자신의 서버에 저장되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공무에 활용했다.
미국 공화당은 해킹 우려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클린턴 장관이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발생한 미국 대사 살해사건과 같은 외교 실패를 은폐하려고 개인 이메일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전체 이메일 3만여 건을 작년 12월 국무부에 전달했다.
국무부는 법원 명령에 따라 문제의 이메일을 국무부 정보공개 사이트를 통해 기간별로 나눠 차례대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에 기밀이 포함됐다는 감찰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정보기관 감찰관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 가운데 40개를 추출해 조사한 결과 무장 무인기의 공격과 관련한 1급비밀 2건을 포착했다.
감찰관은 기밀을 개인 메일로 주고받은 불법 정황이 있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