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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사죄야말로 화해의 열쇠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8.21일 11:05

1970년 12월 7일,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나치 희생자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었다.

“역사적 교훈은 반드시 되새겨야 하지만 과거와 마침표를 찍는 것 정도는 필요하다.” <파이낸셜 타임즈> 논평은 ‘아시아가 가야할 길’이라는 적절해 보이는 제목을 내세웠지만 논평 전체를 보면 결국은 아베의 방패막 역할을 하고 있다.

이상할 것도 없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더 이상 영국을 대표하는 언론사가 아닌 ‘메이드 인 일본’이다. 독립적인 취재권을 생명으로 여기는 편집자들도 국제적인 공의를 위해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할 필요가 없었다.

예정대로 나온 아베담화는 국제사회에서 촉각을 세웠던 ‘침략’, ‘식민통치’, ‘반성’ 및 ‘사죄’ 등 핵심 단어를 넣긴 했지만 실질적인 주체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표현했고, 반성과 사죄도 ‘역대 내각이 밝힌 바’라는 식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언급했다.

한 논평에서는 아베담화는 국내외 모든 평화주의자들이 압력을 가한 결과이자 아베가 일본의 외교 이익과 국내 보수세력 및 여론 기반을 저우질한 후의 기형적인 산물로 지적하며, 사죄를 언급했지만 직접적이지 않고, 침략을 인정했지만 자손들은 ‘사죄의 숙명’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렇듯 모호한 의미를 전달하려고 담화를 발표한 것이라면 처음부터 발표할 필요도 없었다.

아베담화가 국내 일부 민중들에게 영합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담화 발표 이튿날 아베의 지지율이 7월 37.7%에 비해 43.2%까지 상승했다. 일본인 가운데 확실히 ‘언제쯤 사죄를 그만둘 수 있나’라는 불만 정서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아베의 논리는 매우 명확하다. 일본이 ‘사죄 외교’라는 명예롭지 못한 악순환에 빠져있는 현 상황에서 그는 사죄에 ‘쉼표’를 찍고 일본의 후손들이 역사적 짐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사명을 짊어지고자 한다.

일본과 독일을 비교하는 사례가 태반이지만 일본은 영원히 독일처럼 될 수 없다. 빌리 브란트는 무릎을 꿇어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원한을 묻을 수 있었고’, 역사를 기억하는 행위가 오히려 절대 다수의 폴란드와 독일 젊은이들을 역사적 그늘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를 망각하는 방법은 오히려 우리들로 하여금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아베담화 발표 후 나흘째, 아베 총리 부인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상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15일에는 가미카제 특공대 유적지도 찾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베 내각 관료들의 이어지는 의혹 발언과 야스쿠니 신사참배 행동은 아베의 진심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이웃국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사죄를 요구하는 것은 일본이 후회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베담화가 말하는 바는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역사를 위배하면서 미래 지향을 강조하는 것은 분명 성의가 부족한 것이고, 왼손으로는 악수를 권하지만 오른손으로는 주먹을 날리는 격일 수밖에 없다.

아시아 이웃국가 앞에 일본은 ‘미래 지향적’ 자세를 취할 자격이 없다. 왜냐면 일본은 과거에서 벗어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죄야말로 화해의 열쇠다. (번역: 조미경)

출처 : 인민망 한국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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