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오를 톈안먼 성루.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모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톈안먼(天安门, 천안문) 성루에 오르게 됐다.
청와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9월 3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톈안먼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대회에 참석하고 이어서 12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 주최 오찬 리셉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와 오찬 리셉션에 모두 참석하겠다는 뜻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군사 퍼레이드 참관 결정 이유에 대해 "이웃국가인 중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고려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중국이 되길 바라고 또한 중국에서의 우리 독립 항쟁의 역사를 기리는 측면을 감안해 이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 최초로 톈안먼 성루에 오르게 됐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박근혜 대통령 등 국가 지도자 30명, 국제기구 책임자 10명을 포함해 49개 국가의 행사 참석이 확정됐으며 이들은 9월 3일 기념행사 당일 톈안먼 성루에 올라 열병식을 관람할 예정이다.
신문은 "톈안먼 성루에 오르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외빈에 대한 최고 예우"라며 1949년부터 현재까지 총 14차례 진행된 중국의 열병식에 초대된 외빈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 지난 1954년과 1959년에 톈안먼에 오른 김일성 전 주석.
냉전 시기에는 주로 소련, 북한, 몽골,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공산권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는 김일성 전 주석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1954년과 1959년, 김일성 전 주석이 각각 마오쩌둥(毛泽东), 저우언라이(周恩来)와 함께 열병식을 관람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은 1965년, 1984년, 2009년 톈안먼 성루에 올랐으며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CO) 위원장은 1984년에,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2009년에 각각 초대받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