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김화란의 남편 박상원씨를 교통사고 관련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는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로서의 기소 의견일 뿐, 타살 등 다른 의혹과는 관련이 없다.
21일 목포경찰서 교통조사계는 "18일 자은파출소에서 사고를 접수한 후, 목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어 "교통사고로인한 사망사고가 맞다는 판단이며 타살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고 차량 바로 앞에 부부의 일행 차량이 운전하고 있었으며, 두 차량 속 인원들은 당시 공사중인 김화란 부부의 펜션으로 향하는 길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고차량 뒤로도 일행은 아니지만 일반 차량이 운행중이었으며 사고를 목격했다. 타살의 현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이어 "다만 남편 박상원 씨는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사람인만큼 '유족 겸 피의자'신분이 된다. 교통사고에 대한 과실을 인정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것"이라며 "타살 의혹에 관련해서는 다른 유가족의 수사 요청이 들어오면 접수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화란은 18일 오후 전라남도 신안군의 자은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운전석에는 남편인 박상원이 핸들을 잡고 있었고, 그는 경상을 입은채 고인의 장례식을 치렀다. 일부에서는 과거 38억 사기를 당했던 그의 이력을 소재로 '보험사기'라는 억측까지 쏟아내고 있는 상황.
김화란의 막내 동생이 20일 일간스포츠에 ""하루에도 꼭 한번씩은 언니와 전화를 했다. 당일 오전에도 '나 너무 행복해'라며 전화가 왔다. 자은도에 곧 펜션이 완성된다며 웃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출동한 119대원과 경찰, 확보한 목격자(앞·뒤 차량)들의 진술을 들어보니 현장이 내리막길이었고, 장애물을 피하다가 핸들을 꺾는 과정에서 조수석의 언니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아 즉사한 사고였다고 들었다. 당시 그 길에 모래가 많아 미끄러지 쉬운 환경이라고 했고, 사고차량은 오래된 트럭인데다 타이어 마모도 많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식장에서 인터넷에 익숙한 조카들이 보여줘서, 여러가지 관련 무시무시한 댓글이나 '김화란의 친인척이 쓴 글'이라고 하면서 떠도는 글까지 다 읽어봤다. '유가족이 형부를 의심(보험사기)하고 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 평이 안좋았다'고 하더라. 그 글을 쓴 사람은 본인이 '고인 조카의 와이프'라고 하던데, 일단 언니에겐 '결혼한 조카'가 없다"고 말했다.
동생은 또한 "사실 고인은 내 언니고, 동승자 형부는 경상을 당했는데,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인간으로서 왜 의심을 안했겠나. 하지만 가족들은 현재 형부를 믿고 있으며, 나 역시 형부가 언니를 예쁘게 사랑해줘서 늘 고마워하고 있었다. 가족들은 오히려 그런 댓글이나 억측에 굉장히 화가난 상황이다"라며 "언니와 형부 연예인이었던 사람들이니 그것과 관련해서 소설같은 이야기를 꾸미는 일들이 생길것은 예상했지만, 이는 사망한 내 언니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에 관련해서는 "부부는 38억 사기를 당하고 귀농했다. 하루하루 벌어서 먹기도 힘든 사람들인데, 보험을 든것도 없다"며 "제발 우리 언니라 좋은곳으로 갈 수 있도록 불필요한 잡음을 내지 않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동 조사를 맡았던 자은 파출소 측은 "사고 지역은 '사고 위험지역'이라고 보긴 어렵고, 최근 교통사고가 한 차례도 접수되지 않은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故김화란의 발인식은 20일 오전 11시 엄수됐으며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