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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전혜진 "엄청난 사람들과 연기, 끝나니 실감나더라" (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5.09.29일 10:45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사도’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어머니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이 모성 가득한 어머니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줬기에 아버지 영조 송강호와 아들 사도 유아인이 돋보일 수 있었다.

이 중심에는 전혜진이 있다.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의 야이기를 그린 영화 ‘사도’에서 전혜진은 사도의 생모 영빈 역을 맡았다. 그는 아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 때문에 죽게 됐다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어머니, 후궁으로 살아야 했던 한 여인의 모습을 가슴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엄청난 사람들이었구나 실감이 오더라고요. 이준익 감독님이야 워낙 대단한 분이시고요. 대본을 받았을 때 ‘날 어떻게 아셨지?’ 놀라기도 했어요. 송강호 선배님은 같은 극단 소속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잖아요. 다른 배우들도 그렇겠지만 송강호 선배님과 한 번쯤 연기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사도’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딱 내 작품이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자신에게는 짜디 짠 평가를 내리는 전혜진은 자신을 어떻게 알고 시나리오를 줬는지 의아했다고.

“대본을 딱 내걸로 볼 수는 없었어요. 한 번 보고 봤던 걸 다시 보고 그랬죠. (영상으로 보는) 영화보다 시나리오가 볼 때 더 힘든 게 있어요. 현재와 과거도 오가고 말이죠. 첫 번째는 뭔가 센 게 있더라고요. 두 번째는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감정이 드러나는 부분도 그렇고 노(老)역이 주는 부담감 때문에요. (노역이 더 많은) 송강호 선배님은 오죽하셨겠냐만요. (웃음) ”

전혜진은 실제 자신이 어머니였기 때문에 영빈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이들 낳기 전 영빈이라는 캐릭터를 만났다면 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 털어놨다.



“그래서 경험, 나이가 필요한 거죠. 영빈에게는 (시어머니인) 인원왕후가 있어요. 후궁이다 보니 떳떳하지도 못했고요. 왕은 되게 무서운 사람이고. 그나마 사랑 받고 있는 걸 감사하게 여기지만 후궁이 너무 많이 때문에 언제는 내쳐질 수 있는 상태였죠. 영빈이 유일하게 살아남아야 하고 살고 있는 이유는 아들 사도 하나였어요.”

전혜진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쳐졌다. 사가에 살다 궁으로 들어온 영빈, 후궁이라는 지위, 자신의 아들이지만 단 하룻밤 품에 안고 잠드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 그런 곳에서 사는 영빈에게는 엄청난 압박이 가해졌을 것.

“사도 세자가 죽고 2년 후 영빈도 돌아가셨다고 해요. 정상적으로 살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고변 이후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모든 게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고요.”

그래서인지 전혜진이 오열하는 신은 스크린을 넘어 깊은 울림을 안긴다. 영빈이라는 인물의 한 평생과 아들을 향한 그리움과 죄책감 그리고 한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 이 신은 술의 힘을 약간 빌었을 정도로 부담과 걱정을 안긴 장면이기도 하다. 와인을 준비해 갔지만 다른 이들과 함께 마신 탓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웃픈(?)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신으로, 이준익 감독의 준비성 덕분에 더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술 필요해요?’라고 물으시더라고요. 술을 가지러 간 사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조용했어요. 저도 그렇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올어본 게 처음이에요. 어머니나 할머니 그런 사람들이 울었을 것 같은 울음이었죠.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다 같이 울었던 것 같아요.”

잠시 동안 연기보다 가정에 더 충실했던 전혜진은 ‘더 테러 라이브’ 이후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인간중독’, ‘허삼관’으로 관객을 만났던 그는 또 한 번의 연극과 영화로 관객들와 만날 예정이다.



“배우로서는 별로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계획을 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도 아니고요. 좋은 감독, 배우, 시나리오를 보면 당연히 욕심이 나죠. 그런데 이것저것 가리거나 하는 건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시간이 된다면 하고 싶어요. 가정이 있다 보니 그런 것도 맞아야 하고요. (웃음)”

[배우 전혜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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