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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원하지 않는 ‘공주’ 아퀼라니의 미래는 어디에?

[기타] | 발행시간: 2012.04.25일 13:58
(베스트 일레븐)

2004-2005시즌, 세리에 A AS 로마에 신성이 등장했다. 정확하고 치명적 패싱 능력, 훌륭한 축구 센스를 지닌 현대적 플레이메이커였다. 알베르토 아퀼라니(AC 밀란)였다. 로마 태생으로 AS 로마 유스 출신이었던 아퀼라니는 로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일부 선수들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잦은 부상 때문에 계속 넘어진다. 흔히 인저리 프론(injury prone)이라고 부르는데 아퀼라니는 바로 이 범주에 해당하는 선수였다. 잊을 만하면 도지는 부상에 아퀼라니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결국 AS 로마는 2009년 여름, 2,000만 유로(약 296억 원)라는 파격적 이적료를 제시한 리버풀에 프랜차이즈 스타를 넘겼다. 이때만 해도 아퀼라니는 자신의 부상이 타고난 성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퀼라니는 리버풀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지금에서야 이탈리아의 의료진들이 나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로마 의료진을 비난했다. 그러나 아퀼라니는 본인이 마음에 들어한 리버풀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부상을 떨치지 못했다. 총 24경기(선발 출장 12회)를 출장하는 데 그쳤고, 당연히 경기력 역시 기대 이하였다. 결국 2010-2011시즌 유벤투스로 임대를 떠났다.

유벤투스 임대 생활은 사람들이 아퀼라니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비록 유벤투스의 성적은 별로였지만(7위) 34경기(선발 출장 31경기)를 출장하며 자신의 몸이 멀쩡하다는 인식을 심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온 리버풀에 여전히 아퀼라니의 자리는 없었고, AC 밀란으로 다시 임대를 떠났다.

AC 밀란에 합류한 아퀼라니는 올 시즌 경기력 측면에서는 인정받았다. 특유의 패싱력과 안정감은 AC 밀란이 경기를 풀어 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한데 자잘한 부상이 다시 아퀼라니를 찾아왔다. 올 시즌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경기가 10경기에 이른다.

AC 밀란은 아퀼라니를 임차하면서 리버풀과 비공개로 몇 가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는 아퀼라니가 AC 밀란에서 25경기 이상 출장하면 아퀼라니를 완전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600만~800만 유로(약 88억~117억 원)의 이적료를 3년에 나눠 지급한다는 것이다. 합의에 의하면 아퀼라니는 이미 AC 밀란 이적이 확정이다. 지난 3월 말 AS 로마전에 교체 출장하면서 25경기를 채웠기 때문이다. 리버풀이 AC 밀란과 이런 조건에 동의했다는 것은 '아퀼라니를 반드시 이적시키고 싶다'는 뜻이며 목표 달성에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AC 밀란은 아퀼라니의 부상 빈도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어 영입을 원하지 않는 상태다. 아퀼라니의 에이전트 프랑코 차바글리아는 25일(한국 시각) 이탈리아의 < 가제타지알로로사 > 를 통해 "AC 밀란이 아퀼라니를 사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린 기다려야 한다"라며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두 구단 사이에 어떤 세부 계약 조건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알려진 이적 조건을 거스르는 결정에 에이전트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영입 거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아퀼라니는 2009년 여름 리버풀에 입단하면서 5년 계약을 맺었다. 2013-2014시즌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미 아퀼라니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리버풀에서 아퀼라니의 미래를 찾기는 힘들다. 아직까지 아퀼라니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팀도 없는 상태다. 자칫 아무도 원하지 않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

기회는 유로 2012다. 아퀼라니는 이탈리아 대표팀 미드필더로 올 시즌 유로 2012 예선을 포함해 10경기에 출장하며 입지를 다져 놓았다. 유로 2012 출전 가능성이 높다. 유로 2012에 출장해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아퀼라니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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