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명품가방을 갖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이라는 내용의 국내 화장품 광고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남성 네티즌들은 “남자가 물주냐”라고 비판하고 있고, 여성 네티즌들은 “여성을 명품에 눈 먼 존재로 표현했다”며 발끈하고 있다.
25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마몽드의 개념 없는 광고…여자인 제가 봐도 문제인데”라는 제목의 글이 네티즌들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달 국내 화장품 브랜드인 마몽드가 소녀시대 ‘유리’를 모델로 제작한 총 5개의 인터넷 광고 중 ‘명품백’편이 문제가 됐다.
광고를 보면 유리는 명품가방을 장만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잠을 줄여 투 잡을 뛰고 친구조차 만나지 않지만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백을 사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다. 결국 유리는 돈 모으기를 포기하고 남자친구를 사귄다. 그리고 남자친구로부터 자신이 갖고 싶었던 명품가방을 선물로 받는다. 즉 마몽드 제품을 바르면 복잡하지 않고 손쉽게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고, 명품가방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여성 네티즌은 “친구들과 커피 마시고 수다 떨면서 저런 이야기를 가끔씩 하는데 그래도 실제로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이 광고 때문에 유리의 인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남성 네티즌들도 “남녀 관계의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인데, 이 광고는 남녀 관계를 순수하지 못하게 그려 불쾌하다”며 “광고 때문에 유리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지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에는 “저거 바르고 명품백 사주는 남자 안 생기면 허위광고로 고발해도 되는 건가”라거나 “명품백을 얻으려고 남자 만난다는 발상 자체가 여성 비하”라는 식의 비난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기자 마몽드는 해당 광고를 인터넷 상에서 내렸지만 이미 광고 영상은 인터넷 곳곳에 퍼져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마몽드측은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