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영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冯丽媛) 여사.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영국 방문 역시 시진핑 외교의 특징인 '점혈식 외교'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는 "지난 19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10년만에 처음이며 중국의 유럽에 대한 또 하나의 중대한 외교적 움직임"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의 이번 영국 단독방문은 주변국을 제외한 최초의 '점혈식 외교'이다. '점혈'이란 한의학 용어로 혈 자리에 점을 찍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은 지난해 러시아, 한국, 몽골 등 3개 국가만 단독으로 방문했었으며 이 중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한국과 몽골을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그간 중국 지도자의 해외순방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
주벨기에중국대사관 취싱(曲星) 대사는 "중국에게 있어 먼 지역인 유럽의 경우 중국 지도자는 일반적으로 다자간 국제회의와 연계해 여러 나라를 동시 순방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시진핑 주석이 단독으로 영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이 그만큼 영국, 유럽연합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회 천밍밍(陈明明) 위원은 "'점혈식 외교'의 핵심은 형식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정치, 안보, 경제 등 방면에서 중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될 때 하는 것"이라며 "영국은 현재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전략과 산업협력 등에서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만큼 영국은 중국이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은 앞서 지난해 독일 등 유럽 4개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을 가지 않았다"며 "이번 방문은 중국과 영국의 관계의 발전 뿐만 아니라 대유럽 외교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만들게 될 것이며 영국은 중국의 대유럽, 대서방 외교의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