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진출 한국기업 서부내륙 내수공략 필요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의 동부 연안지역 성장률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서부 내륙 지역은 두 자리 수 고성장이 지속되는 '둥완시콰이(東慢西快)'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동부 연안지역은 수출의존도가 높아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수출국 경제 둔화 영향을 받는 반면 상대적 발전이 뒤떨어진 서부 내륙지역은 내수확대 정책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중국 내수를 겨냥해 중서부 내륙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내 GDP(국내총생산)가 가장 큰 광둥(廣東)성의 지난 1/4분기 성장률은 7.2%로 전국 평균 성장률(8.1%)보다 0.9%포인트 낮았다고 22일 보도했다. 베이징 성장률도 7%로 같은기간 1.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서부 내륙지역인 쓰촨(四川)성의 1/4분기 성장률은 13.1%로 평균보다 5%포인트나 높았다. 샨시(陝西, 13%) 꾸이저우(貴州, 15%이상 추정) 안후이(安徽, 12.3%) 장시(江西, 11%) 등 다른 중서부 지역의 성장률도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았다.
후베이(湖北)성 예칭(葉靑) 통계국 부국장은 "중서부 지역 경제성장률이 높은 것은 동부 연안지역의 산업이 내륙으로 이전하면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중 서부지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26.9%로 전년동기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이는 동부지역 투자증가율이 18.9%로 2.7%포인트 낮아졌고, 전국 투자율도 20.9%로 4.1%포인트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었다.
반면 동부 연안 지역은 수출의존도가 높아 유럽과 유럽 등의 경기부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의존도가 114.8%에 이르는 광둥성의 1/4분기 수출 증가율은 4.3%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27%포인트나 낮아졌다. 장쑤(江蘇)성의 수출증가율도 0.3%에 그쳐 같은 기간 22%포인트나 떨어졌다. 저장(浙江)성 수출증가율도 5.2%에 머물러 2010년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한 자리 수 성장에 그쳤다.
중국인민대학 쉬꽝지앤(許光建) 공공관리학원 부원장은 "중서부 지역은 장기적으로 동부 연안에 비해 낙후돼 왔다"며 "사회간접자본과 기초공업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중서부 지역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서부 지역으로의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월 중에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는 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배나 증가했다. /홍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