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2015 결산 ③] 시청자 뒷목 잡게 만든 반전 인물 BEST 3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꼭 고수들의 시원한 가창력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복면가왕'의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음악'과 '추리'를 결합시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으로 호평을 얻었다.

즉. '복면가왕'은 승리를 거둬 가면을 지키는 사람도, 패배를 해서 가면을 벗어야 하는 사람도 모두 이득을 보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복면가왕'은 실력파 가수들 뿐만 아니라 '노래 좀 부른다' 하는 비(非) 가수들도 대거 출연해 반전의 드라마를 써냈다.

● ‘꽃을 든 꽃게' 배우 이성경

모델 출신 배우로 알려진 이성경은 '복면가왕'에서 꽃게 가면을 뒤집어 쓰고 등장해 상당한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그의 가창력은 연예인 판정단도 칭찬 일색이었다. 작곡가 김형석은 "호흡이나 발성 자체가 가성을 써서 사람을 여리고 애태게 한다"며 이성경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또한 이성경은 당시 방송에서 과거 피아니스트를 꿈꿔왔다는 사실까지 밝혀 이날 '복면가왕' 최대의 반전 인물로 떠올랐다.

● '비내리는 호남선' 김소영 MBC 아나운서

김소영 MBC 아나운서는 '복면가왕'에 출연가능한 직업군에 한계는 없음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장기 집권 당시 출연한 김소영은 별과 나윤권이 부른 '안부'를 불러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하는 솔로 무대에서 임상아의 '뮤지컬'을 불러 무대를 압도하는 끼를 발산했다. 때문에 그의 정체가 MBC 아나운서라는 것이 밝혀지자 시청자들의 놀라움은 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 '미스터리 도장신부' 백청강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신인 백청강은 '복면가왕'에서 성별을 속여 연예인 판정단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날 그는 하얀 치마를 입고 나타나 여린 몸매를 뽐내는 한편 선곡마저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를 골랐다.

이같은 상황에 연예인 판정단은 백청강을 완벽하게 여자 가수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체를 밝힌 순간 백청강이 등장하면서 시청자와 연예인 판정단 모두 이 엄청난 반전에 무릎을 칠 수 밖에 없었다.

'복면가왕' 최대의 반전으로 꼽아도 좋을 백청강 편은 이 프로그램이 체격과 가창력 뿐만 아니라 성별마저 숨길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어떤 편견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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