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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문 연 '리쌍극장', 더욱 강력해졌다

[기타] | 발행시간: 2015.12.31일 10:12

[윤희재 기자] ‘리쌍극장’이 오랜만에 문을 열었다. 지난 2012년 시즌2 이후 3년 만의 귀환이다. 빗장을 걸었던 시간 동안 꾸준히 담금질 해왔던 걸까. 새롭게 문을 연 ‘리쌍극장 시즌3’은 더욱 강력해졌다.

리쌍은 지난 3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SK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리쌍극장3’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리쌍 두 멤버 외에 정인과 미우도 함께했다. 공연 내내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고, ‘리쌍 유랑극단’은 다채로운 무대로 이에 화답했다.


# 혼자서도 잘해요



이번 공연에서 길, 정인, 개리, 미우는 각자의 솔로무대로 공연의 절반을 채웠다. 네 명의 솔로무대는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솔로무대 시작을 알린 것은 길이었다. 길의 솔로무대는 공연장을 메운 강렬한 밴드 사운드로 시작됐다. 웅장하게 울리는 기타와 드럼 소리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무대 위의 그를 바라봤다.

길은 솔로무대를 서정적인 곡으로 채웠다. 리쌍이 가지고 있는 정형화된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선곡이었다. 그는 먼저 ‘느티나무’, ‘바람아 불어라’, ‘벗(BUT)’을 연달아 불렀다. 노래가 끝난 뒤 그는 ‘바람아 불어라’에 대해 “한창 사고치고 힘들 때 산을 걷다가 든 생각을 글로 옮겨서 만든 곡이다. ‘그 녀석’도 좋아하고, 형돈이도 좋아하는 곡이다”라고 말했다.

길은 신촌블루스의 ‘아쉬움’과 들국화의 ‘걱정말아요 그대’로 솔로무대를 이어갔다. ‘아쉬움’은 트럼펫과 일렉 기타, 그리고 감성적인 가사의 조화가 돋보였다. 서정적인 선율과 허스키한 음색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걱정말아요 그대’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셨다.

길은 이 두 곡에 대해 “이적과 장기하와 함께 술 한 잔 하면서 즐겨들은 노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기하와 아이유의 열애사실을 2년 동안 숨기느라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개리의 솔로무대도 인상적이었다. 개리는 ‘랩해’, ‘엉덩이’,‘둥둥’을 연달아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개리는 특유의 찰진 랩핑을 구사하며 노련하게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이어 개리는 ‘시파파(SHIPAPA)’와 ‘바람이나 좀 쐐’를 미우와 함께 불렀다. 개리는 ‘시파파’를 부르면서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물을 뿌리는 등 노련하게 분위기를 주도했다. 미우의 파워풀한 보컬이 돋보인 ‘바람이나 좀 쐐’는 여운을 남겼다.

정인과 미우의 솔로무대 역시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리쌍의 여인”으로 소개한 정인은 ‘사랑은’, ‘장마’, ‘미워요’를 연달아 불렀다. 아찔한 고음의 향연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다. 미우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유 노 아임 노 굿(You Know I'm No Good)’과 ’리햅(Rehab)’을 부르며 특유의 그루브를 마음껏 뽐냈다.


# 함께라면 더 잘해요



혼자서도 빈틈없는 무대장악력을 보여주는 이들인데 둘이면 오죽하랴. 더군다나 넷이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리쌍극장’으로 관객 앞에 선 리쌍은 역시나 옳았다. 이들은 히트곡 ‘러시(Rush)’. ‘TV를 껐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나란 놈은 답은 너다’를 비롯해 ‘주마등’, ‘독기’ 등을 선보였다. 관객들은 리쌍과 함께 호흡하며, 길과 개리의 동작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여느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뜨거운 열기였다.

특히 ‘나란 놈은 답은 너다’, ‘TV를 껐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를 연달아 부를 때 객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리쌍은 능숙하게 관객과 소통하며, 장내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 ‘리가 두 개라는’ 뜻을 가진 그룹명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정인과 미우는 특유의 음색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리쌍과 어우러졌다. 이들은 ‘뚝방의 꿈’과 ‘광대’, ‘발레리노’, ‘우리 지금 만나’. ‘겸손은 힘들어’로 리쌍과 합동무대를 꾸몄다. 빈틈없는 꽉 찬 사운드가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 감각적인 무대연출


이번 공연은 ‘연출 보는 맛’이 있는 공연이었다.

‘리쌍극장3’의 세트는 마치 서커스장을 방불케했다. 여기에 화려한 조명효과가 더해졌다. 공연 콘셉트에 걸맞은 선택이었다. 또한 길이 솔로곡 ‘느티나무’를 부를 때는 무대를 가린 하얀 장막 위에 나무 한 그루의 그림자가 나타나고 그 뒤로 길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감각적인 연출과 쓸쓸한 곡이 만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곡의 분위기와 가사를 최대한 살린 연출이었다.

공연 내내 전광판에 그려지던 영상은 화룡점정이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던 영상들은 가사와 적절하게 조화되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뚝방의 꿈’을 부를 때는 세피아톤의 영상 위로 가삿말이 조각조각 수놓아졌고, ‘엉덩이’ 무대 뒷편엔 팝아트 느낌을 살린 섹시한 영상이 삽입됐다.


# “내년에는 더 멋진 리쌍으로 돌아오겠다”



길은 자신을 “사고뭉치 길성준”이라고 소개했다. ‘그 전 녀석’이 되어 자숙하기를 벌써 2년째. 공연 내내 “언젠간 좋은 날이 있겠죠”를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다.

그 사이 개리는 예능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예능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SBS '런닝맨'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도 얼굴을 알렸다. “상하이에서 모자가게를 오픈했는데 한 시간만에 매진됐다”(길)는 말이 나올 정도다.

둘 앞에 놓인 상황은 이렇듯 천지차이지만, 둘은 이전과 다름 없이 ‘리쌍극장’이라는 타이로 관객 앞에 섰다. 이처럼 리쌍은 멈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길이 던진 “내년에는 더 멋진 리쌍으로 돌아오겠다”던 말이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사진= 리쌍컴퍼니, CJ E&M 제공

윤희재 기자 unijae@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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