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윤가이 기자] 오는 6일부터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
SBS는 당초 오후 5시대 방송되던 '런닝맨'을 편성 이동해 '1박2일'과 동시간대인 6시대에 방송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대신 5시대에는 '정글의 법칙2'과 전파를 탄다. 지난 4월 29일 종영한 'K팝스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적인 편성 변경이다.
이로써 '런닝맨'은 주말 예능 절대 강자 '1박2일'과 제대로 맞붙게 됐다. 최근 몇달 사이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선전해온 '런닝맨' 측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결정이다. 강자를 상대로 신흥 강자가 맞서는 흥미진진한 판도가 예상되고 있다. SBS 내부적으로도 단순히 'K팝스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편성이 아닌, 초강력 승부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상승세를 탄 김에 '1박2일'을 잡자는 전략이다.
KBS 역시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1박2일'만으로 따졌을 때, 일요일 동시간대 절대불변의 1위 독주를 이어왔지만 최근 파업 여파로 힘이 빠져있는 상황이라 마냥 안심하기만은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해피선데이'의 또 다른 코너 '남자의 자격'이 한 자릿수 시청률을 낼 때도 '1박2일'만은 20%를 훌쩍 넘긴 시청률로 독보적 인기를 누리던 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런닝맨'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돼버린 것.
그러나 '1박2일' 역시 근거 있는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흥행 강세에 대해 자부하는 분위기다. '런닝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청자들의 연령층이 다양하고 충성도가 높다는 게 이유다. 또 차태현 김승우 주원 성시경 등이 합류해 꾸린 새 시즌이 파업 전까지만 해도 건재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내며 선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연출자와 멤버들은 특별한 이질감이나 거부감 없이 '1박2일'에 녹아들고 있는 중이었다. 자연스럽고도 우직한 매력, '1박2일'의 1위 독주를 가능케한 원동력이다.
KBS 예능국 한 관계자는 "'런닝맨'이 '1박2일'과 동시간대 편성된 상황을 절대로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 '런닝맨' 역시 세월 속에 상당한 노하우와 두터운 팬층을 쌓은 프로그램이다"며 "하지만 '1박2일'에 대한 남녀노소 불문 뚝심 있는 충성도는 예능사에 있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수준이다. 특히 파업이 종료하고 나면 '1박2일'의 저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런닝맨'과의 기싸움이 기대된다"며 두 프로그램의 대결 구도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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