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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 중국 유학생 6만명 시대, 대학街는 '미니 차이나타운'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1.25일 22:17
[중국 유학생 6만명 시대… 전용 노래방·PC방까지 등장]

- 달라진 풍경

본토 음식 100여가지 파는 식당, 중국어로 채플수업 진행하기도

- 커지는 영향력

1000명 넘으면 캐스팅보트 역할… 총학선거 중국어판 공약 제작

중문과 합격선, 영문과 추월… 국내 대학 어문계열 '간판학과'로




22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근처의 한 PC방. 게임 중인 20대 젊은이들의 컴퓨터 모니터에 '沒紅(체력 소진)' '法力藥水(마법의 물약)' 등 중국어로 된 게임 용어가 쉴 새 없이 떠올랐다. 키보드 옆에는 '綠茶(녹차)' '奶茶(밀크티)'라고 적힌 플라스틱병도 보였다. 중국 본토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캉스푸(康師傅)'란 회사에서 나온 음료였다. 계산대 부근의 안내문도 중국어로 돼 있었다.

'탕런제왕바(唐人街網吧·중국인 거리 PC방)'라는 간판을 내건 이 PC방의 주(主)고객은 건국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이다. 건국대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이 15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늘자 이들을 겨냥해 PC방을 연 것이다.

종로구 성균관대 부근에는 중국인 전용 노래방이 있다. 이 노래방은 성균관대 등 인근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서 공수해온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놓고 주(週) 단위로 중국 최신곡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안(西安) 출신 유학생 류모(24)씨는 "많을 때는 중국인 유학생이 하루 100명이 넘을 정도로 장사가 잘된다"고 했다. 이 노래방 주인은 최근 경희대와 홍익대 부근에도 체인점을 냈다고 한다. 동대문구 경희대 앞에도 중국 본토 음식 100여 가지를 메뉴당 4000~6000원에 파는 중국인 유학생 전용 식당이 생겼다.

중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한국 대학가에 중국 바람이 불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수는 2005년 1만953명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5만9911명으로 10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양국 교류가 날로 확대되면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중국 학생이 급증한 것이다.

대학교 안에서도 중국 바람이 거세다. 한 대학교 학생상담센터는 2년 전부터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연애 특강' 등을 열고 있다.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상담 심리 전공 강사가 나서 남녀의 연애 심리와 상대에게 호감을 얻는 요령 등을 중국어로 강연한다. 일부 기독교 계열 대학에선 중국인 학생이 늘자 중국어로 진행하는 채플(종교) 수업을 개설하기도 했다.

중국인 유학생이 학생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건국대 교정 곳곳에는 '和留學生在一起的學生會(유학생과 함께하는 학생회)'란 제목의 포스터가 붙었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 나선 박우주(26)씨가 공약(公約)을 중국어로 번역해 내건 것이다. 박씨는 "1000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이 사실상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중국어판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박씨는 곧바로 총학 산하에 '글로벌국(局)'을 신설하고 중국인 유학생을 국장으로 임명했다.

한국 대학 입시에서도 중어중문학과가 어문계열의 간판 학과로 떠오르고 있다. 대입 전문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6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합격선을 추정한 결과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의 합격선이 96.1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영어영문학과(95.6)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문과 97.1, 중문과 97.0이던 것이 뒤집힌 셈이다. 고려대도 2014학년도부터 3년 연속 중문과 합격선이 영문과보다 높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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