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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는 어쩌라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04일 09:25
작성자: 리련화

  (흑룡강신문=하얼빈) 옛날 내가 어렸을 적 살았던 단층집에는 수도계량기가 없었다. 물세수금원들은 가족구성원의 인원수에 따라서 수금했다. 어머니는 늘 집에 두사람밖에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수금원들은 더 따지지도 않고 2인분의 물세를 받아갔다. 나중에 아파트에 옮겨간후부터 어머니는 물을 아끼기 시작했다. 계량기가 돌아가지 않을만큼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방울방울 모은 물을 쓰기도 했고 채소씻은 물은 작은 물통에 모아뒀다가 화장실청소에 쓰기도 했다. 물세고지서가 붙기만 하면 혀를 내두르면서 물절약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하루에 세탁기를 서너번씩 돌리던 단층집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물론 엄마의 방식이 옳다는 건 아니지만 절약정신만큼은 배워야 된다고 생각된다.

  나도 물을 아낀다. 하지만 요금때문에 아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생각해서 아끼는 것이다. 물을 쓸때는 쓰지만 낭비는 하지 않는다. 아끼지 않는다는 것과 낭비는 엄연히 다르다. 낭비는 절대 반대이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그 친구가 치솔질하는 내내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있는 것을 보고 저건 아닌데 싶었다. 세수를 하면서 얼굴에 비누칠을 하는 사이에도 수도꼭지는 틀어놓은 채로였다. 배웠다는 애가 왜 저러지 싶었다.

  내돈 내고 물을 쓰는데 누가 뭐라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지구상에 모든 자원은 엄연히 우리 모두의 것이다. 수요에 맞춰 소비하는 것은 괜찮지만 낭비는 금물이다. 자원이 아무리 비싸져도 나에게는 소비할 능력이 있으니 마음껏 써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배우지 못한 사람", "속된 사람"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독일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됐는데 중국의 습관대로 이것저것 잔뜩 시켜놓았다고 한다. 그들이 식사를 마치고 우르르 밖으로 나왔는데 매니저가 공손하게 음식을 남기면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내가 돈을 지불한 음식은 내것이므로 남기든 말든 레스토랑에서 상관할바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매니저는 누구든 소비할 권리는 있지만 낭비할 권리는 없다고, 이 세상의 모든 자원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또박또박 말하면서 끝내 벌금을 물렸다고 한다.

  소비와 낭비는 오늘날 사회가 가진 가장 큰 파괴행위 가운데 하나이다. 옛날엔 없어 못쓰던 물건들도 요즘엔 싫증났다는 이유로 쉽게 버린다. 이대로라면 언젠간 이 지구는 자원고갈과 어마어마한 분량의 쓰레기로 인해 숨막혀 죽어버릴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화를 자초한 인류만 멸종될 것이다. 인류가 멸종되면 지구는 또다시 아무일 없다는듯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많이 배우며 자랐다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자원이나 에너지를 낭비하고 환경을 더럽히는 세제들을 과다사용하는 것을 보면 속상하다. 우리 세대가 다 쓰면 우리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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