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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숙박·'짝퉁' 상품 적발까지…보폭 넓히는 관광경찰대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3.20일 11:06
외국인 여행객 안내·보호 위해 설립된 관광경찰대 160여명 활동

가이드형에서 현장출동형으로

불법 택시·가짜상품 적발 등 '테마 단속' 활동 대폭 강화

춘제기간 불법단속 177% 증가

"힘내세요" 감사편지 받기도

동대문서 광화문 택시비 11만원…중국 관광객 민원 직접 뛰어 해결

호흡곤란 베트남인 응급처치도

[한국경제신문 ㅣ 윤희은/황정환 기자] 지난달 초 경기 김포시의 한 화장품 제조공장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게리쏭 나인컴플렉스’의 짝퉁을 생산하던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9월부터 가짜 화장품 10억원어치 이상을 생산·판매해 온 승모씨(41) 등 일당 여섯 명이 체포됐다.

그런데 이들을 붙잡은 경찰관들의 소속이 특이했다. 그들은 공장이 관내에 있는 김포경찰서가 아니라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관광경찰대로 소속을 밝혔다. 이들은 서울 명동에서 가짜 화장품을 판매하던 상인을 검거해 공장까지 추적해 왔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내와 보호를 목표로 2013년 10월 설립된 관광경찰대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불법 게스트하우스와 불법 콜밴을 단속하고 각종 위조 상품 제조업체를 적발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관련 범죄 전반으로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형 경찰’에 머무르고 있다”는 초기 비판도 불식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제복을 입은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원들이 외국인 단체관광 무자격 가이드 단속을 하고 있다. 관광경찰대의 제복은 ‘따뜻하고 친숙하며 엄정한 경찰’을 상징하는 짙은 청색의 더블재킷과 베레모로 구성돼 있다.

춘제 기간 불법 적발 177% 증가

지난 17일 다섯 명의 관광경찰대원이 서울 신설동의 한 오피스텔로 출동했다. 불법 게스트하우스가 운영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다. 대상이 되는 7개 오피스텔에 차례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지만 응답이 없었다. 인기척이 들렸지만 경찰이 벨을 누르자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방도 있었다. 오피스텔의 한 거주민은 “정식 숙박업소도 아닌 곳에 수시로 관광객이 찾아와 묵으면서 밤마다 시끄럽게 한다”며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신동주 관광경찰대 경위는 “관광객 숙박시설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불법으로 운영되는 곳이 명동이나 홍대 일대에만 수백여 곳에 이른다”며 “업주들은 관광객들에게 ‘관광경찰이 찾아오면 친구 집에 놀러온 것이라고 하거나 문을 열어주지 마라’고 미리 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관광경찰대는 현재 일반경찰 52명과 의경 49명을 포함해 101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과 인천에서는 각각 36명, 24명이 관광경찰로 활약 중이다. 관광경찰대는 외국인들의 관광 안내와 불편신고 처리, 범죄 예방 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찰청이 발표한 ‘관광경찰 활동실적’에 따르면 전체 실적의 95.8%가 관광안내 불편 처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다양한 ‘테마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지난달 1~14일 진행한 ‘춘제(중국 설) 집중단속’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관광경찰대는 작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414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도 지난해 10월 보름 동안 국제범죄수사대 등과 합동으로 불법 택시·콜밴 단속 활동을 벌여 145건을 적발했다. 이달 들어서는 인천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무자격 가이드 퇴출’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다.

‘관광경찰 파이팅’ 감사 편지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처리하는 것도 관광경찰대 몫이다. 지난 11일에는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택시비로 11만원을 지급했다는 중국인 관광객의 신고가 관광경찰대 명동센터에 접수됐다. 관광경찰은 곧 관광객이 메모해 둔 차량번호를 근거로 기사와 접촉했고, 기사의 사과와 함께 추가 지급한 택시비를 돌려주도록 했다. 관광객은 “한국 경찰이 사소한 부분까지 신속하게 처리해줘 감사하다”며 ‘관광경찰대 파이팅’이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까지 건네고 돌아갔다.

지난달 13일에는 베트남 관광객이 구토와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관광경찰대 동대문센터로 찾아오기도 했다. 경찰은 신속히 관광객을 국립의료원으로 후송해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김 세트나 화장품 세트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구입한 일본인·중국인 관광객들의 환불을 위해 발로 뛰는 것은 관광경찰에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활동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 불편 신고도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며 2014년 1~11월 903건이던 외국인 관광 불편 신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2건으로 10.07% 감소했다.

장진영 서울관광경찰대장은 “저가 여행이 늘면서 ‘관광 내용이 부실하고 의도된 쇼핑이 터무니없이 잦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신고가 이어져 대대적인 단속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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