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자로 인기상품 중심으로 가격 인상…공정위, 적정성 여부 조사 나서
스타벅스가 해마다 2백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경쟁업체의 4배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도 끊임없이 커피값을 올리고 있다.
업계 선두인 스타벅스의 가격인상은 다른 경쟁업체의 가격인상 도미노로 이어져 소비자의 빈축을 사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자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8%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07년 12.4% ▲2008년 10.7% ▲2009년 8.2% ▲2010년 8.8% ▲2011년 7.5% 등이다.
스타벅스가 본사로 송금하고 있는 로열티 5%(업계 추정)를 비용으로 산정하면 영업이익률은 12-13%에 이르게 된다.
이는 커피 체인점 가운데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은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률 3.6%와 비교해 거의 4배 수준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재무제표상 8%라는 것은 로열티를 포함하면 10%가 넘는다는 것인데 과도하게 수익을 챙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프랜차이즈 대기업과는 달리, 스타벅스는 상당한 이문을 챙기면서도 가격인상에도 그침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07년 167억원에서 2008년 183억원, 2009년 169억원, 2010년 214억원, 2011년 225억원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수익 증가의 이면에는 커피값 인상이 작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달들어 커피값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일자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인기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300원 인상한 것.
이에 따라 스타벅스 매장엔 그린티크림(6,600원), 두유그린티라떼(6,400원) 등 6,000원이 넘는 커피가 8종이고 대부분 커피가격이 5000원을 넘게 됐다. 더이상 1만원짜리 한 장으로는 더이상 커피 두 잔을 살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스타벅스는 가격인상의 근거로 우유 및 원두, 인건비, 임대료 등의 상승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상승한 상가임대료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부담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사업운영을 위해 소요되는 경직성 비용을 커피값으로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가 지난해 직영점의 임대료 상승으로 영업손실을 많이 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가격 인상이 임대료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스타벅스의 제품가격 인상과 관련해 적정성 여부 조사에 나선 것도 업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 같은 문제의식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BS 노컷뉴스 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