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이 이틀 동안 열린 전략경제대화에서 북한의 핵보유국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데 동의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고 민감한 정치·경제 현안을 놓고는 입장 차가 컸습니다.

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과의 전략경제대화를 마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가 북한의 핵 보유국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전면적으로 이행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지만, 양국이 이미 합의한 사항을 되풀이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존 케리 / 미 국무장관 : 양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도 이행하기로 했습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원칙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는 중국이 미국 군함과 전투기가 마음대로 돌아다닐 자유는 허용하지 않겠다며 영토 주권 수호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양제츠 /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 국제법에 따라서 남중국해 문제의 중재에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은 변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양국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중국의 비정부기구 관리법을 놓고는 미국이 우려를 표명하자 중국은 법치를 위한 발걸음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공방 끝에 세계 철강 시장 공급 과잉을 막기 위해 중국이 철강 생산을 억제하기로 약속했지만 알루미늄 감산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계속 절하하는 것을 자제하겠다고 밝혔고, 홍콩 다음으로 큰 규모인 우리 돈 44조 원의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 쿼터를 미국에 배정했습니다.

외신들은 세계 양대 강국의 이번 대화에서 일부 덜 민감한 분야에서는 협력이 강화됐지만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