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0명 사망, 반군 일부 아직 저항
[CBS노컷뉴스 정병일 기자]
유혈사태를 빚었던 터키의 군사 쿠데타 시도가 진압 국면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호소에 답해 군중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반대하면서 쿠데타가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밤사이 벌어진 쿠데타 세력과 경찰 등의 교전 과정에서 최소한 6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으며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쿠데타 시도와 관련된 군 관계자 754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터키의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아크삼’은 '네자트 아틸라 데미르한' 해군 소장이 체포됐다고 체포장면 사진과 함께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터키 정부측이 군 사령부를 다시 통제하고 있으나 쿠데타 세력 중 일부가 아직도 전투를 계속하고 있으며 군용 헬기들도 보유하고 있다고 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해안지역에서 휴가중이던 레제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군이 전국을 장악했다고 주장한 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해 쿠데타는 “반역행위”라며 국민들에게 쿠데타를 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이스탄불 시내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반군의 탱크로 몰려가 항의하거나 반군이 장악한 보스포러스 대교로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국제 사회에서도 쿠데타 시도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정당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정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군부의 국정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며 "터키가 조속히 평화롭게 민간 통치로 돌아가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촉구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등도 공동성명에서 "EU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 그 국가의 제도, 법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쿠데타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반체제 인사와 언론에 대한 탄압 등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터키가 정치적인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했다.
에도르안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와 관련해 자신의 오랜 라이벌로, 미국에 추방돼 살고 있는 성직자인 페튤라 귤렌과 지지세력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귤렌은 펜실버니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쿠데타 시도를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 "정부는 힘이 아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jbi@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