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 리춘희 아나운서를 패러디해서 뉴스방송을 진행한 타이완 화스저녁뉴스(华视晚间新闻) 량팡위(梁芳瑜) 아나운서가 리춘희 아나운서 말투를 흉내내며 뉴스를 진행해 중화권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낸 영상이다.
[온바오닷컴 ㅣ박장효 기자] "너무 웃겨서 참을 수가 없다", "외모부터 말투까지 상당히 재미있다", "표정이 예술이다", "리춘희(조선중앙TV의 유명 앵커)와 거의 비슷하다", "정말 배꼽잡는다", "그녀의 방송을 보고 있자니 나 역시도 온라인 생방송을 하고 싶다"
최근 온라인생방송 업계의 인기 BJ(방송진행자)로 부상한 '왕징 리춘희(望京李春姬)'의 생방송을 본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보인 반응이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이 조선중앙TV의 유명 앵커인 리춘희를 따라한 온라인 생방송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소후닷컴(搜狐)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여성은 최근 모바일 데이트 전용 앱으로 유명한 모모(陌陌, Momo)에 '왕징 리춘희'라는 개인 생방송 공간을 개설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리춘희의 헤어스타일, 옷차림에 방송시 하는 한국어와 표정까지 그대로 따라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현지 언론이 '왕징 리춘희'의 방송을 확인한 결과, 방송 시작 15분만에 3천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으며 모모의 사이버머니(중국명 星光值)는 최고 55만개에 달했다. 이를 모모에서 환산하면 최소 2천위안(34만원) 가량이었다. 또한 '왕징 리춘희'는 실제로 왕징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으로 한국어를 할 줄 알며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일정하게 이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징 리춘희'는 방송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전에도 모모 앱을 접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온라인 생방송을 젊은층의 전유물로 여겼었다"며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모모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내고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춘희를 따라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소 리춘희의 진행 스타일을 좋아해 한국어로 주위 한국인들에게 뉴스를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왕징 리춘희'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일종의 필연적인 사회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언론은 "사람들은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것을 원하는 동시에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생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원한다"며 "'왕징 리춘희'의 방송이 먹방, 메이크업, 게임 등 방송보다 사람들이 더욱 쉽게 이해하고 호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왕징 리춘희'는 향후 중국에서 온라인 생방송이 콘텐츠에 따라 인기를 끌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라며 "향후 더욱 다양한 콘텐츠가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선보이고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