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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우리 선생님”이란 그 부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9.12일 14:06
◇김영성(통화시조선족중학교)

건교기념일 축제가 성대히 열렸다. 력대 소학교졸업생들이 모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것이 그날의 중요한 행사였다. 모두들 앞가슴에 붉은 넥타이를 매고 학급별로 줄을 지어 학교운동장에서 진행한 참 뜻깊은 활동이였다. 졸업한지 몇십년이 되는 중로년대오도 있었지만 붉은 넥타이 휘날리는 운동장은 동년으로 되돌아간듯한 느낌이였다.

교장선생님의 의미심장한 연설이 있은후 력대 졸업생들이 학급별로 사진을 찍었다. 학급별로 사진을 찍는 장면은 교원인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퇴직한 로교장선생님이 가르쳤던 학급마다에서 교장선생님을 중심에 정중히 모시고 사진을 찍었다. 로교장선생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는 또 다른 학급에 받들려 다시 중심에 모셔졌다. 그날 로교장선생님은 퇴직한 로교원, 재직교원,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사람들… 할것없이 수많은 사람들의 인사를 받고 수많은 제자들의 축배를 받느라고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하셨다. 하지만 그처럼 기뻐하셨다. 교육자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다.

얼마나 피타는 심혈을 몰부었으면, 얼마나 애들을 열심히 가르쳤으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제자들이 저처럼 따르고 존중할가? 한생을 교단에 바친 보람이 아닌가! 35년 동안 교육사업에 종사하셨던 로교장선생님은 70세 고령의 백발로인이고 건강상황도 좋지 않았다. 그 신체에 견딜수 있을가싶을 정도로 허약했지만 어디에서 오는 힘인지 로교장선생님은 당년에 사업하던 그 기세, 그 자태를 과시하였고 얼굴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만이 지을수 있는 미소가 물결쳤다. 자랑과 긍지로 차넘치는 밝은 모습이였다. 로교장선생님은 “난 오늘이 내 생에 제일 뜻깊은 날이라 생각되고, 그래도 내 생이 보람있는 한생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태여나도 난 교육사업을 선택할것입니다…”라고 감명깊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진심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위하고 혼신을 다 바쳐 제자들을 길러낸 로교장선생님의 로고를 제자들은 기억하고있다. 교육자의 불타는 마음을 제자들은 심장으로 느꼈으리라.

해마다 교사절이면 현급, 시급, 성급, 국가급 우수교사를 표창한다. 앞가슴에 붉은꽃을 다는 영광을 안고 우수교사의 영예를 지닌 교원들이 많다. 이런 영광을 지닌 교원들은 물질적인 보상은 아니지만 한낱 영예증서 한장에도 더없이 행복해한다. 이는 그들의 신근한 로동에 대한 공평한 평가이기도 하니깐. 하지만 오늘 로교장선생님을 찾아온 제자들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우리 선생님”이란 깍듯한 인사야말로 교원에게 안겨주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최고의 영예”가 아닐가!

물론 영예증서도 사업에서 필요된다. 이는 피타는 노력과 신근한 로동에 대한 긍정이고 격려이니깐. 하지만 내 손을 거쳐가는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시켜 먼 후날 그들의 인생길에까지 영향을 주며 그들이 참된 사람으로 복된 삶을 살아가게 하는것이야말로 인민교사의 사명이 아닐가!

교원의 행복은 구경 무엇일가? 나는 사색에 잠겼다.

흔히 학생들의 성적표를 교원의 사업을 가늠하는 표준으로 삼기에 우수한 성적표는 당연히 행복이다. 영예증서도 신근한 로동에 대한 긍정이고 고무이기에 역시 행복이다. 물질적인 보수 역시 교원도 신선이 아닌만큼 생존해야 하기에 행복이다. 하지만 교원의 행복은 우수한 성적표, 영예증서, 물질상의 만족에만 있는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걸어온 교육생애 발자국마다에 남긴, 제자들의 성장에 깃든 땀방울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가끔 거리에서 들려오는 학부모와 제자들의 문안인사, 교사절날 축복의 메시지 하나, 학생들의 보잘것 없는 수공작품 하나에도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그럼 교원이라면 누구나 “최고의 영예”를 받아안을수 있을가?

오직 제자들이 잘되기만을 바랄뿐 그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 교원, 아이들의 인생을 개변시키고 평생에 영향주는 그런 교원, 성격이나 애호, 학습성적, 능력이 각이한 학생을 모두 포옹할수 있는 바다처럼 넓은 도량을 지닌 교원, “고운 아이”뿐만아니라 “미운 아이도” 제 자식처럼 감싸안을줄 아는 교원, 이런 교원이야말로 그런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는 교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교원의 사명감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교원은 자신의 연박한 지식으로 글을 가르치고 인격적매력으로, 사랑으로 학생들을 길러내야 한다. 교원은 한점 흐트러짐이 없이 학생들앞에 나서야 한다. 항상 학생들의 귀감이 되여야 학생들은 그걸 본받고 훌륭한 인간으로 자라나게 된다. 자식이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듯이 학생들은 교원의 등을 보며 건실하게 성장한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을 대하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을 감수하고 탐구의 정신으로 생활을 창조해야 한다. 훌륭한 교원이라면 학생들의 마음속에 다가가 그들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령혼을 불러일으키며 학생들 성장의 보호신이 되고 학생생명의 길잡이가 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원의 사명이며 이런 교원들이야말로 제자들로부터 “우리 선생님”이란 정다운 칭호를, “최고의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는 교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학교문을 나온후 수십년이 흐른 뒤에도 교원의 은혜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들의 언행은 교원의 신근한 로동에 대한 공정한 평가이며 인격에 대한 긍정이리라. 그러니 “우리 선생님”이란 그 부름, 진정에서 우러나는 깍듯한 인사는 교원에게 안겨주는 “최고의 영예”임이 틀림없다.

오늘도 나는 “최고의 영예”를 향한 영광의 교단에 힘차게 나선다…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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